"탄소배출권 이제 안 사"..테슬라 수익 어쩌나 [장가희 기자의 뉴스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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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대형 암초를 만났습니다.
세계 4위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가 더 이상 테슬라가 판매하는 탄소배출권을 사지 않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인데요.
탄소배출권 거래가 줄어들면 테슬라 실적에 얼마나 큰 영향이 있는 건지 장가희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스텔란티스가 탄소배출권 구매를 하지 않기로 한 배경이 뭔가요?
[기자]
스텔란티스는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푸조시트로엥(PSA)이 합병한 회사인데요.
피아트크라이슬러는 2019년 5월부터 테슬라의 탄소배출권을 구매해 왔는데, 푸조시트로엥은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 차를 판매하면서 지난해부터 환경규제를 충족했습니다.
이 두 회사가 합쳐지면서 더 이상 탄소배출권을 살 필요가 없어지게 된 겁니다.
[앵커]
그렇다면 탄소배출권이 정확히 뭔가요?
[기자]
탄소배출권은 정부가 온실가스를 줄인 기업에 제공하는 일종의 인센티브로, 기준보다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 기업은 적게 배출한 기업으로부터 의무적으로 배출권을 사야 합니다.
전기차만 파는 테슬라는 그동안 기존 완성차 업체에 탄소배출권을 팔아 상당한 수익을 냈습니다.
[앵커]
얼마나 이익을 냈고, 스텔란티스가 탄소배출권을 안 사면 얼마나 큰 손실을 입게 되는 건가요?
[기자]
지난 1분기 테슬라의 전체 순이익은 4억 3천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는데요.
탄소배출권 판매로만 5억 1천만 달러의 이익을 냈습니다.
탄소배출권 수익을 빼면, 사실상 순익은 마이너스인 셈입니다.
지난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테슬라가 벌어들인 탄소배출권 수익은 16억 달러인데, 전체 순이익인 7억 달러를 2배 넘게 웃돌았습니다.
또, 스텔란티스가 자체적으로 배출규제를 준수하며 줄이는 비용은 약 3억 유로, 우리 돈 4천억 원인데요.
이 중 3분의 2가 테슬라에 지불했어야 하는 금액입니다.
테슬라로서는 2억 유로의 이익을 잃게 되는 겁니다.
테슬라는 2012년부터 탄소배출권을 판매해왔는데, 그동안 피아트크라이슬러의 비중이 가장 컸습니다.
[앵커]
문제는 앞으로 이런 흐름이 지속될 거란 말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폭스바겐과 GM 등 기존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잇따라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했죠.
이렇게 되면 탄소배출권을 더 이상 구입할 필요가 점점 사라지게 되는 겁니다.
만약 탄소배출권 판매 수익이 없었다면 테슬라는 매 분기 손실을 기록했을 가능성이 높은데요.
완성차업체들의 전기차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테슬라 주가는 어제에 이어 오늘(7일)도 하락세를 이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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