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지의 차이나路] LG화학 경쟁자 中'배터리왕' 홍콩 최고부자 등극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굴기가 홍콩 부호순위의 지형도를 바꿨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 1위 기업인 CATL(닝더스다이)의 정위췬 회장이 '부동의 1위'였던 리카싱 청쿵그룹 회장을 제치고 홍콩 최고부자 자리에 올라섰다. 전기차 시장 확대로 배터리 기업의 몸값이 높아진 결과다.
올해 1분기 CATL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2.24% 증가한 191억6700만위안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16억7200만위안으로 290.5% 늘었다. 6일 중국 선전거래소에 상장된 CATL 주가는 384위안, 시가총액 기준 8945만위안(약 155조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 "충동적으로 창업"…정위췬 CATL 회장, 中배터리 굴기 상징되다
포브스에 따르면 지난 4일(현지시간) 기준 정위췬 CATL 회장의 자산 규모는 345억달러로 리카싱 청쿵그룹 회장(343억달러)을 앞질렀다. 그는 자신의 투자회사를 통해 CATL 지분 24.53%을 간접 보유하고 있다. 정위췬 회장이 '부동산 재벌'인 리카싱 회장을 제쳤다는 것은 전기차 산업의 부흥을 상징한다. CATL 시가총액은 상장 약 3년만에 9000억위안 규모로 커졌다.
정위췬 회장은 1968년 푸젠성 닝더 한 농민가정에서 태어났다. 상하이 교통대 선박공정과를 졸업한 후 푸젠의 한 국영기업에 입사하게 된다. 그는 3개월만에 '철밥통'을 걷어차고 나와 IT 기업이 몰려있는 둥관의 신커회사의 엔지니어로 약 10년간 일했다.
신커 임원이던 량샤오캉은 MP3가 첫 출시되던 1997년, 배터리 산업 확장 가능성에 주목해 정위췬에 배터리 기업 창업을 제안했다. 정위췬 회장이 이 제안을 수락하면서 1999년 CATL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ATL(Amperex Technology Limited)이 설립됐다.
정위췬 회장은 당시 배터리 회사를 창업한 것에 대해 "완전히 충동적인 결정이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가 ATL을 창업했을 때 중국에선 휴대폰 사업이 막 태동기에 접어들던 시기다. 가성비를 앞세운 ATL은 2001년 공장을 설립했고 한해 배터리 출하량은 100만개에 달했다.
2003년 ATL은 애플 아이팟용 배터리 공급을 시작으로 공급망을 확대했으며 스마트폰 시장 확대에 힘입어 중국 제조사인 비보(VIVO), 화웨이 뿐 아니라 삼성전자에도 배터리를 공급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휴대폰 배터리업계를 장악한 ATL은 전기차 등 신에너지 배터리 분야에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ATL은 2011년 배터리 사업부를 분사해 CATL을 설립했다.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2018년 CATL의 배터리 판매량은 파나소닉을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라섰다.
◇ CATL, 테슬라에 "원가 절감 걱정 말라" CATL은 테슬라 주요 배터리 공급업체 중 한 곳이다.
정위췬 회장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의 첫 만남은 지난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같은 해 7월 머스크는 테슬라 상하이 공장 협약식 체결을 위해 상하이를 방문했다. 정위췬 회장과 머스크는 이 때 협상을 가졌으나 별다른 성과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두번째 만남은 머스크가 세계 인공지능(AI)대회 참석차 상하이에 방문했던 2019년 8월 이뤄졌다. 테슬라와 전기차 배터리 협력을 해온 파나소닉이 전기차 배터리 증설을 포기하면서 협력 관계의 균열음이 나오던 때다. 이로 인해 테슬라는 상하이 공장을 가동하고도 정식으로 조업하지 못했다.
정위췬 회장과 머스크는 약 40분간 이어진 두번째 회담에서 기본적인 협력 의향을 확인했다. 회담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2020년 테슬라가 발표한 2019년 4분기 사업보고서에 "중국 최대 배터리 회사와 협력을 체결했다"고 언급하면서 양측 간 협력이 공식화됐다. 이는 CATL이 파나소닉, LG화학에 이어 3번째로 테슬라의 파트너가 됐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 소식이 나온 직후 CATL 주가는 급등했고, 중국 창업판(중국판 나스닥) 역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7000억위안을 돌파한 회사가 됐다.
CATL 측은 "테슬라와 2020년 7월 1일부터 2022년 6월 30일까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며 "테슬라 수요에 따라 발주량이 확정된다"고 말했다. 이는 테슬라와 CATL과의 협력 관계가 중국 내에 국한되지 않는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정위췬 회장은 과거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머스크는 원가 문제를 늘 입에 달고 산다"며 "나는 그에게 배터리 원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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