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토스 등 핀테크와 보험사, 손잡으면 어떤일이?

전민준 기자 2021. 5. 7.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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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보험업에 군침 흘리는 핀테크]① 설계사 안 만나도 보험 가입 'OK'

[편집자주]네이버·카카오·토스 등 핀테크사들이 지난해부터 눈독 들이는 영역이 있다. 바로 보험시장이다. 보험업 전반은 불황이지만 비대면 채널인 온라인 보험시장은 확대되는 추세다. 이들은 다양한 플랫폼과 방대한 데이터를 무기로 최근 법인보험대리점(GA)을 품에 안는 방식을 택했다. 핀테크업계가 보험시장을 탐내고 기존 보험사들이 이들을 견제하는 이유와 함께 이들의 진출이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 설계사를 만나는 게 부담스럽고 보험료도 비싸다고 생각한 40대 직장인 A씨는 얼마 전 카카오페이를 통해 보험에 가입했다.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한 뒤 절차대로 진행했더니 보장분석부터 보험상품 비교가입까지 1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보험설계사를 만나 설명을 듣고 가입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어낼 수도 있고 자신에게 적합한 상품을 확실히 알 수 있었던 A씨. 그는 비대면 가입 서비스를 주변에도 추천하기로 한다. 

네이버파이낸셜·카카오페이·토스 등 핀테크사들이 보험시장에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지난해까진 자회사를 설립하는 형태로 보험시장에 진입했다면 올해는 보험사나 법인보험대리점(GA)들과 상품판매 협업에 나서는가 하면 GA 인수합병을 검토하는 등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핀테크사가 보유한 자산관리 플랫폼의 가파른 성장세가 이어지자 보험사도 견제가 아닌 협업을 선택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총 보험사 네 곳이 핀테크사와 상품판매·서비스 확장 제휴를 했다. 일부 GA는 핀테크사와 업무협약을 추진하고 있다. 플랫폼을 통해 들어온 고객이 원하는 보험상품을 보험사·GA가 공급하고 거기서 발생하는 수수료를 핀테크사와 보험사·GA가 나눠 갖는 형태로 수익을 취한다. 

삼성생명은 올해 2월 토스와 업무제휴를 맺고 보험설계사 플랫폼을 확장하기로 했다. 토스보험파트너는 토스가 운영하는 보험 설계사 전용 영업 지원 앱이다. 토스를 통해 보험 상담을 신청한 고객과 상담하고 계약을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토스보험파트너를 이용하는 설계사들은 월평균 5명의 신규 고객과 연결되고 있다.

삼성생명은 토스보험파트너를 통해 1800만명에 이르는 토스 사용자와 보험 설계사와의 접점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DGB생명도 올해 토스의 ‘토스보험파트너’와 업무제휴를 맺었다. 이에 따라 DGB생명 설계사들은 토스에서 보험상담을 신청한 신규고객 데이터베이스(DB)를 2개월간 제공받을 수 있게 됐다. DGB생명은 이번 제휴로 토스의 1800만 이용자를 잠재 고객으로 확보하고 보험영업의 전문성을 공유해 양사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DGB생명 관계자는 토스와의 협업이 “대면영업 방식의 고질적인 문제였던 ‘푸시’(밀어내기)의 한계를 극복하고 보험가입 수요가 있는 고객과 설계사가 온라인으로 연결되는 새로운 기회를 현장에 제공하기 위해서 이번 제휴를 추진했다”고 말했다. 

올초 NH농협손해보험, BNP파리바카디프생명도 플랫폼과 협업해 보험상품을 판매하기로 했다. NH농협손해보험은 지난달부터 카카오페이에서 ‘(무)2040NH3대진단비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모바일 전용상품으로 3대 질병인 암·뇌·심장 진단비만 집중 보장한다.

상대적으로 치료비가 많이 드는 질환의 진단비만을 PC와 모바일을 통해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어 편리함을 추구하는 고객에게 유용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 상품은 카카오페이 인증은 물론 휴대전화·신용카드·바이오 인증 등 다양한 인증수단을 통해서도 가입할 수 있다. 카카오페이로도 보험료를 납부할 수 있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도 최근 핀다(FINDA)와 업무협약을 맺고 단체 신용생명보험 서비스인 ‘핀다대출안심플랜’을 제공하고 있다. 보험업계는 앞으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가 플랫폼을 통해 출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플랫폼은 비대면 시대에 고객 접점을 늘릴 수 있는 유일한 수단으로 통한다. 현재 보험업계 앱 활성 사용자수는 ▲삼성화재 50만명 ▲현대해상 34만명 ▲삼성생명 20만명 ▲한화생명 19만명 ▲교보생명 13만명 ▲신한생명 13만명 수준이다. 반면 핀테크사인 토스·카카오뱅크·뱅크샐러드 앱 활성 사용자수는 각각 675만명·577만명·99만명에 달해 보험업계의 모바일 활용이 상대적으로 부진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업무가 점차 중요해지면서 보험사는 핀테크사와 협업으로 고객 접점을 늘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 얻는 득과 실은?  



보험사와 핀테크사의 협업은 소비자의 편의성을 개선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설계사를 통하면 자신에게 필요한 보장을 종합적으로 설명받을 수 있고 적합한 보장 범위도 선택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반대로 보험설계사가 상품을 많이 팔기 위해 상품 정보 중 일부를 생략하거나 보장 내용을 과장해 설명하는 등 불완전판매 위험도 없지 않다.

전화로 가입하는 TM(텔레마케팅) 상품 역시 이런 위험부담이 있다. 수수료도 높은 편이다. 상품 정보를 추가로 알고 싶어도 더 알아볼 방법도 많지 않다. 나중에 보험금 지급 신청을 할 때 전담하는 담당 설계사가 없으면 보험금을 제대로 받지 못할 것이란 불안감도 들 수 있다.  

플랫폼과의 협업으로 인해 바쁜 직장인들은 온라인으로 저렴한 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24시간 상담 가능한 AI보험설계사를 보유한 핀테크사에 직장인이 관심 갖는 가장 큰 이유다. 보험가입시 필수사항에 대한 설명 누락이나 사실과 다른 설명으로 인한 불완전판매 가능성도 크게 낮아질 수 있다.

의문이 해소될 때까지 충분히 질문을 던지고 답을 받을 수도 있다. 스마트폰을 통해 AI 보험설계사와 음성으로 통화를 할 수도 있고 카카오톡처럼 SNS 방식의 문자로 AI와 1대1 상담이 가능하다.  

다만 고객 정보 유출 등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고객정보 활용 증가는 사생활 침해·데이터 유출·위험집단 사이의 차별·금융소외 등 소비자 보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면서 “보험회사 및 제3의 서비스제공 기관 측면에서 오픈 인슈어런스 확대는 평판·사이버집중리스크를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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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민준 기자 minjun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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