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블랙록' 주주권 행사 급증..ESG 개입 더 커질 듯"

김영배 2021. 5. 7.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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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의 베트남 등 해외석탄발전소 투자와 관련한 서한 발송, 엘지(LG)화학의 인도공장 가스누출 사고에 대한 개선 요구.

글로벌 1위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지난해 국내 기업을 상대로 주주권을 행사한 대표 사례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글로벌 메이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 뱅가드, 에스에스지에이(SSGA)의 주주 활동 추이를 분석해 7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서 주주권 행사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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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주주 제안' 표결 참여 953건 → 1087으로 크게 늘어
서울 여의도 전경련 건물 로비 모습.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한국전력의 베트남 등 해외석탄발전소 투자와 관련한 서한 발송, 엘지(LG)화학의 인도공장 가스누출 사고에 대한 개선 요구. 글로벌 1위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지난해 국내 기업을 상대로 주주권을 행사한 대표 사례다. 블랙록이 국내 기업 관련 주주제안 표결에 참여한 사례는 2019년 12개사에서 2020년엔 27개사에 대폭 늘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글로벌 메이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 뱅가드, 에스에스지에이(SSGA)의 주주 활동 추이를 분석해 7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서 주주권 행사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를 보면, 블랙록의 아시아(일본 제외) 주주권 행사 건수는 2019년 238건에서 2020년 458건으로 92.4%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주주권 행사는 2050건에서 3043건으로 48.4% 늘어난 것에 견줘 두 배가량 높다.

전경련은 “아시아 지역에 대한 주주권 행사·주주제안 표결 등 적극적 개입 정도는 빈도수 등을 기준으로 볼 때 블랙록, 뱅가드, 에스에스지에이 순이었다”며 “한국 기업에 대한 관심 역시 블랙록이 가장 높았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3사 모두에서 이에스지(ESG, 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이슈에 대한 주주관여 건수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했다. 같은 기간 아시아 지역에선 200건에서 264건으로 늘어 전체 평균보다 높은 32.0%의 증가율을 보였다. 전경련은 “상대적으로 아시아 지역 이에스지 이슈에 대한 개입 강도가 세지고 있다”고 풀이했다.

아시아 지역 환경·사회 이슈에 대한 뱅가드의 주주제안 표결참여 건수 증가율 또한 14.0%로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에스에스지에이는 기후변화 관련 주주활동에서 두드러져 2015년 59건에서 2020년 148건으로 150.8% 증가율을 기록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최근 기후정상회담을 기점으로 미국의 글로벌 탄소 중립 드라이브는 더욱 거세질 것”이라며 “블랙록 출신 인사들이 요직을 차지한 이상 바이든 행정부와 블랙록의 공세적인 이에스지 드라이브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대표적인 블랙록 출신 인사로는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월리 아데예모 재무부 부장관, 마이크 파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경제 자문 등이 꼽힌다.

전경련은 “블랙록을 필두로 글로벌 기관투자자의 한국 기업에 대한 관여도나 이에스지 이슈에 대한 개입이 늘어날 것”이라며 “면밀한 동향 파악과 함께 선제적인 이에스지 이슈 관리가 중요해진 시점”이라고 밝혔다. 김영배 선임기자 kimy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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