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자동차 본고장' 유럽서 통할까..獨·英 심장부서 정면승부

심언기 기자 2021. 5. 7.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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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올 여름 '자동차의 본고장' 유럽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제네시스는 2022년까지 유럽 시장에 전기차 3종을 투입해 전동화 브랜드로의 입지를 굳힌다는 구상이다.

도미닉 보쉬 유럽법인장은 "력셔리 자동차 브랜드의 고향인 유럽에 디자인과 기술력, 안전성을 인정받은 제네시스를 론칭하게 돼 기쁘다"며 "제네시스는 프리미엄 럭셔리 브랜드로서 우수한 자동차와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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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독립 5년 만에 설욕전, 美시장 성공 안착에 자신감↑
전기차 대전환기 노려 진출..철저한 현지화 전략 성패 관건
제네시스 브랜드가 첫 번째 전기차 'G80 전동화 모델 © 뉴스1

(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올 여름 '자동차의 본고장' 유럽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벤츠, BMW, 아우디폭스바겐 독일차 3사와 재규어, 랜드로버, 볼보, FCA 등 쟁쟁한 브랜드와 경쟁이 불가피한 만큼 기대와 우려가 엇갈린다.

제네시스는 지난 4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유럽 주요 매체를 대상으로 온라인 프레스 컨퍼런스를 열고 유럽시장 론칭 일정을 발표했다. 올 여름 독일, 영국, 스위스를 시작으로 유럽 각 지역 판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선봉장은 G80과 GV80이다. 올 6월부터 주문을 받기 시작해 대형 세단·SUV 시장을 노크한다. 이어 중형 스포츠세단 G70과 중형 SUV GV70을 잇달아 선보이며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유럽 전략 차종도 연내 공개될 예정이다.

제네시스는 과거 브랜드 독립 이전 현대차 세단으로 출시했던 당시 고전을 면치 못한 아픈 기억이 있다. 2011년 이후 2020년까지 판매량이 세 자릿수에 불과할 정도로 미미했다. 자동차가 태동한 본고장이란 자부심에 아시아 브랜드에 대한 선입견까지 더해져 콧대 높은 유럽 시장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같은 전례 속에서 제네시스의 유럽 시장 재도전은 단순히 '비싼 차'란 인식을 불식할 수 있을 정도의 기술력을 쌓았다는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지난달 3294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올 1~4월 누적 판매량은 1만1516대로 1만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대비 141.9% 증가한 실적이다. 특히 4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08.7% 급증하면서 갈수록 탄력이 붙는 양상이다.

미국 시장에서의 안착으로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확인한 가운데 유럽 진출 타이밍도 나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럽 프리미엄 시장은 전통을 중시하는 풍조가 강하지만, 강화되는 환경규제로 빠르게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대전환이 진행 중이다. 내연기관 중심의 과거 보다 전기차 시장 중심의 재편 과정에서 제네시스 브랜드가 프리미엄 시장을 파고들 여지가 더 많아진 셈이다.

제네시스는 2022년까지 유럽 시장에 전기차 3종을 투입해 전동화 브랜드로의 입지를 굳힌다는 구상이다. G80 전기차를 먼저 선보인 뒤 전용 플랫폼 전기차를 포함한 신형 전기차 2종 출시를 예고했다.

제네시스 브랜드 GV80 (제네시스브랜드 제공) 2021.3.19/뉴스1

과거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유럽 시장 특유의 정서를 파고드는 '스토리'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우선 제네시스 브랜드의 철학과 가치를 알리기 위한 스튜디오 개설을 꼽을 수 있다. 3개의 '제네시스 스튜디오'를 첫 론칭지인 독일(뮌헨)과 영국(런던), 스위스(취리히)의 심장부에 각각 오픈해 적극적인 체험을 유도할 예정이다.

또 차량 구매부터 사후관리까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Δ제네시스 퍼스널 어시스턴트 Δ5년 케어 플랜을 통한 보증 Δ긴급출동서비스 Δ차량 대차 서비스 ΔOTA 서비스 등 유럽 현지 맞춤형 고객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프리미엄 브랜드에 걸맞는 프리미엄 서비스의 확충인 셈이다.

아울러 유럽법인 최고 영업책임자에 애스터마틴과 마세라티 유럽판매총괄을 역임한 엔리케 로렌자나와 아우디코리아 초대 법인장을 지낸 도미닉 보쉬를 제네시스 유럽 총괄로 영입하는 등 등 제네시스 브랜드 이미지 전략의 현지화에도 공을 들였다.

도미닉 보쉬 유럽법인장은 "력셔리 자동차 브랜드의 고향인 유럽에 디자인과 기술력, 안전성을 인정받은 제네시스를 론칭하게 돼 기쁘다"며 "제네시스는 프리미엄 럭셔리 브랜드로서 우수한 자동차와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eon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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