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기업 잡아라"..후끈 달아오른 PLCC 경쟁

전선형 2021. 5. 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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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필두로 신한-KB국민카드 등 적극적
국내외 기업 넘나들며 러브콜..분야도 다양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카드업계가 소위 ‘잘 나간다’는 국내·외 기업에게 뜨거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부터 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 출시 경쟁이 치열해면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물밑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기업들도 충성고객 확보차원에서 카드사와 협업을 마다하지 않는 분위기다.

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카드업계 최초로 국내 유명 뷰티업체와 PLCC 카드 제작을 위한 접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구체적인 상품 내용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상품 구매 시 높은 적립ㆍ할인율이 제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LG지인 인테리어 지인스퀘어 강남전시장에서 진행된 ‘PLCC 출시를 위한 파트너십’ 체결식에서 강계웅 LG하우시스 대표이사(왼쪽)와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오른쪽)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신한카드)
앞서 신한카드는 온라인쇼핑몰 11번가, 유통업체인 홈플러스를 비롯해 해외 기업인 이케아ㆍ메리어트 인터내셔널 등과 제휴를 맺으며 공격적 행보를 이어왔다. 또한 이날 인테리어 업체 LG하우시스와 손잡고 인테리어 전용 PLCC ‘Z:IN 인테리어 신한카드(이하 지인 카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지인 카드’는 Z:IN 인테리어 대리점에서 결제 시 최장 60개월 장기할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신한카드는 PLCC 시장이 커지기 시작하면서 ‘고급ㆍ글로벌’ 전략을 내세우며 차별화에 나섰다. 성장과 상징성이 높은 회사를 위주로 제휴를 맺으며 고객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2017년 4월 출시한 제휴카드 ‘마이홈플러스 신한카드’는 지난해 말 기준 122만장이나 발급됐다. 지난 2019년 선보인 ‘11번가 신한카드’도 2년 만에 30여만장이 발급됐다. 특히 지난 3월 글로벌 호텔그룹 메리어트 인터내셔널과 제휴해 출시한 ‘메리어트 본보이 더 베스트 신한카드(메리어트 신한카드)’는 연회비가 26만원대에 달하는 프리미엄급 카드임에도, 출시 한달 만에 5000매 이상 발급되기도 했다. 연회비 1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급 카드가 이정도 발급되는 건 드물다. 메리어트 신한카드는 전 세계 체인호텔에서 사용 가능한 연 1회 무료숙박권과 국내 메리어트 참여 호텔 조식 5만원 할인 연 2회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KB국민카드는 식음료 업체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3월 출시한 ‘커피빈 카드’는 커피빈에서 건당 5000원 이상 결제하면 3000원 할인해준다. 이 혜택은 하루에 1회 제공되며 전월 이용실적에 따라 월 6회까지 가능하다. 전월 이용실적이 50만원 이상이면 8개 생활 밀착업종에서 1만원 이상 결제 시 5%를 할인받을 수 있다. 현재 KB국민카드는 하반기 국내 대표 식음료 기업인 SPC그룹과 손잡고 ‘해피포인트 PLCC’를 선보일 예정이다.

핀테크사와 제휴를 맺는 카드사도 생겨나고 있다. 삼성카드는 이달 카카오페이와 손잡고 첫 PLCC를 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 결제서비스와 카카오톡 선물하기, 택시, 멜론, 웹툰 등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를 이용하면 더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롯데카드는 지난달 마이데이터 전문 핀테크 기업 뱅크샐러드와 손잡고 ‘빨대 카드’를 출시했다. 뱅크샐러드가 3800개 이상의 국내 모든 카드 정보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기반으로 지난해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지출한 커피, 배달 앱, 스트리밍, 편의점 등 상위 5개 분야에 혜택을 집중한 것이 특징이다.

PLCC 강자로 불리는 현대카드는 한 특정 분야에 집중하지 않고 최대한 다양한 기업들과의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카드사 중 가장 많은 12개의 PLCC를 출시했다. 2015년 이마트 전용카드인 ‘이마트 e카드’를 출시한 뒤 기아차, 현대차, 이베이코리아, 코스트코, SSG닷컴, GS칼텍스, 대한항공, 스타벅스, 배달의민족, 쏘카, 무신사 등과 PLCC를 내놨다. 올 하반기에는 네이버와의 PLCC 출시도 앞두고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PLCC 열풍이 불면서 카드사별로 인기가 많은 기업들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며 “기업들도 충성고객을 유지할 수 있고, 카드사도 발급이나 유치에 대한 비용을 크게 쏟지 않고 신규고객을 모집할 수 있어 서로 윈윈(Win-Win)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용어설명

PLCC:기업이 카드사와 협업해 출시하는 카드다. 기업(제휴사) 브랜드를 카드 전면에 내세우고, 해당 기업에 특화된 혜택을 집중적으로 담는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기업 고객을 카드사 회원으로 유치할 수 있고, 기업은 카드사 혜택을 통해 충성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전선형 (sunnyju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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