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도 좋아, 뛰어" 노토바이 끝내기 질주, 한화의 실패할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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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시즌 첫 끝내기 승리는 '노토바이' 노수광의 발끝에서 완성됐다.
6일 대전 삼성전, 5-5 동점으로 맞서던 10회말 2사 1,2루에서 박정현의 우전 안타에 노수광이 2루에서 홈으로 쏜살같이 달렸다.
1위 삼성의 5연승을 저지한 한화의 시즌 첫 끝내기 승리.
5회말 1사 1루에서 하주석은 삼성 투수 백정현의 3구 원바운드 공을 포수 김민수가 블로킹하며 주춤한 순간을 놓치지 않고 2루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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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이상학 기자] 한화의 시즌 첫 끝내기 승리는 '노토바이' 노수광의 발끝에서 완성됐다. 6일 대전 삼성전, 5-5 동점으로 맞서던 10회말 2사 1,2루에서 박정현의 우전 안타에 노수광이 2루에서 홈으로 쏜살같이 달렸다.
연장 끝내기 위기에서 삼성은 전진 수비를 펼쳤다. 삼성 우익수 구자욱이 공을 잡고 송구할 때 노수광이 3루를 지났다. 타구가 조금 먹혀 느리게 갔지만 타이밍상 아웃될 가능성이 높았다. 어깨가 좋은 구자욱이라 쉽지 않은 승부였으나 전상열 한화 3루 베이스코치는 망설임 없이 팔을 돌렸다.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쇄도한 노수광의 왼손이 홈을 먼저 터치했다. 구자욱의 투바운드 홈 송구가 애매하게 들어갔고, 태그가 급했던 포수 강민호가 몸을 트는 과정에서 공을 흘렸다. 비디오 판독할 것도 없이 끝내기 득점. 과감한 주루 플레이가 상대의 실수까지 유발했다. 1위 삼성의 5연승을 저지한 한화의 시즌 첫 끝내기 승리.
노수광뿐만이 아니었다. 5회말 1사 1루에서 하주석은 삼성 투수 백정현의 3구 원바운드 공을 포수 김민수가 블로킹하며 주춤한 순간을 놓치지 않고 2루로 뛰었다. 기록은 폭투였지만 거의 도루에 가까웠다. 6회말에는 정진호가 좌중간 단타성 타구를 2루타로 만들었다. 타이밍상 넉넉히 아웃이었지만 과감하게 내달렸고, 2루에서 태그를 피해 몸을 비트는 절묘한 슬라이딩으로 살았다.
올 시즌 한화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모습이 이런 공격적인 주루다. 팀 도루는 6위(17개)로 많지 않지만 포수 최재훈과 4번타자 라이온 힐리도 도루자가 1개씩 있을 정도로 과감한 시도가 눈에 띈다. 주루사 최다 공동 2위(11개)로 실패도 많지만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선수들에게 그렇게 실패할 자유를 부여했다.
현대 야구에서 도루의 가치가 예전만 못하지만 쳐서 득점을 내는 데 한계가 있는 한화 팀 구성상 과감한 주루는 필수. 지난달 29일 광주 KIA전에서 포수 최재훈이 상대 폭투 때 2루를 노리다 아웃됐지만 수베로 감독은 오히려 그를 칭찬했다. 선수들이 실패에 움츠러들지 않고 공격적으로 할 수 있게 독려한다.
수베로 감독은 "리빌딩 과정에서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공격이다. 결과가 아웃이라도 그런 시도를 높이 산다. 선수들이 알을 깨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계속 시도하면서 실패를 해봐야 '티칭'이 들어갈 수 있다. 어디까지 가능하고, 불가능한지 모르기 때문에 끊임없는 시도로 최대치를 파악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너무 무모하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계속 그렇게 주문하고 있다"고 밝혔다.
햄스트링에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하주석도 악착같이 한 베이스 더 노린다. 그는 "감독님이 원하시는 게 공격적인 주루다. 한 베이스 더 가서 1점이라도 내야 하는 게 우리 팀이다. 나 역시 한 발이라도 더 가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 부분들이 하나씩 모여 팀 득점과 승리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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