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는 대선 테마주.. 경고 사이렌 벌써 20번
주식 시장에 올 들어 20번이나 “풍문(風聞)에 휘둘리지 말라”는 경고 사이렌이 울렸다. 주가가 이상 급등한 종목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4월까지 6번에 그쳤는데 3배 넘게 늘었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모두 대선 테마주와 관련됐다는 점이 특징이다. 20번 가운데 10번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 10번은 이재명 경기지사 관련이었다. 코스닥 종목이 15번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한국거래소는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내용을 담은 온라인 게시글이 최근 5일 평균보다 3배 이상 늘면서 주가가 급등한 기업의 주식을 ‘풍문 관여 종목’으로 지정하고, 투자자들의 주의를 촉구하기 위해 ‘사이버 얼럿(cyber alert·사이버 경고)’을 발동한다.
사이버 얼럿이 발동되면 해당 기업은 루머에 대해 공식 해명을 해야 한다. 하지만 올해 유력 대선 후보와 관련됐다는 소문으로 주가가 급등한 20곳 가운데 “관련이 있다”고 한 곳은 없다. 모두 헛소문이었다. 사이버 얼럿은 지난 2017년 도입 첫해에 39건으로 가장 많았는데 올해는 넉 달 만에 절반을 넘어섰다.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있어 올해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울 것 같다”는 말이 나온다.
사이버 얼럿 종목들은 ‘회사의 최대 주주가 유력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총장과 성씨가 같다’ ‘회사 관계자와 이재명 지사가 대학교 동문이다’ 등 밑도 끝도 없는 소문이 돌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한 통신 장비 업체는 최대 주주가 이재명 지사와 대학 동문이라는 이유로 주가가 올랐는데, “같은 대학을 나왔지만, 그 이상의 아무런 친분 관계도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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