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5G 시범서비스 中업체 화웨이·ZTE 제외

베이징/박수찬 특파원 2021. 5. 7.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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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장비 퇴출 美·호주와 발맞춰
中네티즌, 코로나 확산 인도 조롱
“필요한건 5G가 아닌 산소일것”
2019년 10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인도 모바일 콩그레스 행사에서 진행 요원이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의 로고가 그려진 배지를 달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인도 정부가 5세대 이동통신(5G) 시범 서비스에서 화웨이 등 중국 통신 장비 업체를 제외했다. 안보상 이유를 들며 자국 5G 서비스에서 중국 업체를 퇴출한 미국, 호주 등과 보조를 맞춘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 네티즌들은 인도 결정을 비난하며 최근 코로나 확진자 급증과 산소 부족으로 사망자가 속출하는 인도 상황을 들어 “인도에 필요한 건 5G가 아니라 산소일 것”이라고 조롱했다.

5일(현지 시각) 타임스 오브 인디아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인도 통신부는 자국 통신사와 함께 5G 시범 서비스에 참가할 외국 통신 장비 업체를 선정했다. 삼성전자, 에릭스, 노키아 등은 뽑혔지만 중국 대표 통신 장비 업체인 화웨이와 ZTE 등은 빠졌다. 인도는 이용자 기준으로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무선통신 시장이다. 영국 BBC방송은 “인도가 통신 분야에서 안보 위주의 강력한 규제를 할 것이라는 신호”라며 “이런 방향은 중국 기업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인도 주재 중국대사관은 5일 대사관 홈페이지에 올린 대변인 명의 질의·응답에서 인도 정부의 조치에 대해 “지켜보고 있고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중국 통신 기업을 협력에서 배제한 인도 정부의 결정은 기업의 합법적 권익을 해칠 뿐 아니라 인도 내 비즈니스 환경 개선에 장애가 돼 산업의 혁신과 발전에 불리하다”고 했다.

중국에서는 이번 뉴스가 주요 포털사이트에 오르면서 인도에 대한 여론이 급격히 악화되는 분위기다. 한 네티즌은 “코로나 관련 의료 장비를 지원받은 인도가 배은망덕을 저질렀다”고 했다. 중국은 4월 이후 인도에 인공호흡기 5000대, 산소발생기 2만대 이상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가 틱톡·위챗 등 59개 중국산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사용을 금지했다. 중국 IT 업계 입장에선 인구 13억5000만명의 인도가 놓칠 수 없는 최대 해외 시장이다. 인도의 틱톡 사용자는 1억2000만명으로 추정된다고 AFP는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 앱 중에서 틱톡 등 동영상 앱,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와 모바일 게임 '클래시 오브 킹즈' 등이 인기를 누려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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