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신용등급 하락기업 66곳.. 1년새 12곳 늘며 하방 압력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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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된 지난해 국내 기업 66곳의 신용등급이 하락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신용등급이 떨어진 기업이 1년 새 12곳이 늘어난 것이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의 '신용등급 성향'은 ―2.8%로 전년보다 0.6%포인트 감소했다.
지난해 신용등급이 오른 기업은 34곳으로 1년 전보다 3곳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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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등급 연초보다 63% 증가해.. "취약업종 중심 신용등급 하락 우려"
회사채 발행 지원 P-CBO 한도확대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신용평가 실적을 분석한 결과를 6일 내놓았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의 ‘신용등급 성향’은 ―2.8%로 전년보다 0.6%포인트 감소했다. 등급 성향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된 기업보다 하락한 기업이 더 많다는 뜻으로 신용등급의 하방 압력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신용등급이 오른 기업은 34곳으로 1년 전보다 3곳 줄었다. 반면 신용등급이 하락한 기업은 전년보다 12개 늘어난 66곳이었다.
또 지난해 말 등급 전망을 받은 195개 기업 가운데 ‘긍정적’ 전망을 받은 기업은 40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부정적’ 전망을 받은 기업은 3배가 넘는 155곳이었다. 등급 전망은 개별 기업의 1, 2년 후 신용등급의 변화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다. 부정적 전망을 받은 기업 비중은 2019년 말 65%에서 지난해 말 79.5%로 14.5%포인트 급증했다.
BB등급 이하의 ‘투기등급’으로 평가받는 기업도 늘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투자등급(BBB등급 이상) 기업은 1045개로 연초보다 33개(3.3%) 늘었다. 반면 신용등급이 낮은 투기등급을 받은 기업은 195개로 같은 기간 76개(63.8%) 증가했다. 이에 따라 투기등급 기업 비중이 연초 대비 5.2%포인트 늘어 전체의 15.7%를 차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 회복 속도가 지연되면서 취약 업종 기업을 중심으로 신용등급 하락이 연쇄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고 했다. 신용등급이 하락하면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다.
이에 금융위원회는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를 대상으로 회사채 발행을 지원하는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한도를 확대하기로 했다. KDB산업은행의 차환 지원 요건도 완화한다. 차환 지원 대상인 회사채 등급을 기존 A에서 BBB로, 기업어음 등급은 A2에서 A3로 낮추기로 한 것이다. 지원 한도 기준(해당 기업 매출액 기준)도 향후 1년간 추정 매출액에서 최근 3년간 매출액으로 바꾼다.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매출이 감소해 지원 한도가 급격히 줄어드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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