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승리 위해 2승 미룬 김광현
4회 대타로 교체돼 5이닝 못 채워
투구 수 66개 중 4회에 30개 기록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33)이 호투했다. 하지만 5회 이전에 마운드를 내려가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다.
김광현은 6일(한국시각) 미국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와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4이닝 2피안타 3볼넷 2탈삼진 1실점 한 김광현은 2-1로 앞선 4회 말 타석에서 대타로 교체됐다. 5회를 채우지 않아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29에서 3.06으로 낮아졌다. 세인트루이스는 4-1로 이겼다.
김광현은 1회 1사 1, 2루 위기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웠다. 2, 3회도 삼자범퇴로 마쳤다. 2회 1사 이후 유격수 폴 더용이 호수비로 도움을 줬다. 그런데 2-0으로 앞선 4회 갑자기 흔들렸다. 김광현은 무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메츠 제임스 맥캔을 상대로 땅볼을 유도했는데, 3루수 놀런 아레나도가 공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그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이어진 1사 1, 2루에서 김광현은 조너선 비야를 맞아 이날 첫 삼진을 잡았다. 몸쪽 직구가 위력적이었다. 앨버트 알모라 주니어는 낙차 큰 커브로 헛스윙 삼진시켰다.
4회 투구 수가 급격히 늘어난 김광현은 결국 5회에는 등판하지 못했다. 세인트루이스의 4회 1사 1, 3루 찬스에서 대타 맷 카펜터로 교체됐다. MLB는 지난 시즌부터 더블헤더 경기는 7이닝으로 치른다. 경기 후반 추가점수가 필요했던 세인트루이스 벤치는 대타 카드를 꺼냈고, 김광현 승리는 날아갔다. 카펜터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경기 뒤 김광현은 “공격 상황에서 감독님이 내게 ‘대타로 바뀐다’고 말해 당황했다. 하지만 팀이 이겼으니까 괜찮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 팀을 위한 판단이라면 선수는 수긍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그는 “4회에 많은 공을 던져서 바뀐 것 같다. 개인적으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위기 상황에서 점수를 적게 준 것은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김광현의 이날 투구 수는 66개였다. 그런데 4회에만 30개를 던졌다. 4회 도중 마운드 방문횟수로 실랑이가 벌어져 수비 시간이 더 길었다. 김광현은 “7이닝 경기였기 때문에 투수 교체가 빨리 이뤄진 것 같다. 9이닝 경기였거나 더블헤더 두 번째 경기였으면 좀 달랐을지도 모르겠다. 다음에는 적은 투구 수로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피칭을 하겠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어도 ‘김광현 등판=팀 승리’라는 공식은 이어졌다. 세인트루이스는 올 시즌 김광현이 선발로 나선 3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지난해 김광현은 3승 무패였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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