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인간의 오만이 자초한 코로나19 팬데믹

남상훈 2021. 5. 6.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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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는 전 지구적으로 확산하면서 그 끝을 알 수가 없어 인류에게 불안과 공포를 안겨주고 있다.

왜 이러한 지경에 이르게 되었을까? 원래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 단세포 아메바로부터 복잡한 구조의 동물과 인간 그리고 현미경으로만 보이는 각종 병원균과 거대한 체구의 동물들은 상호조화와 협력으로 공존공생하는 것이 대자연의 섭리이다.

그럼에도 인간은 자연의 섭리를 무시하고 파괴하면서 생겨난 것이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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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는 전 지구적으로 확산하면서 그 끝을 알 수가 없어 인류에게 불안과 공포를 안겨주고 있다. 아직도 결정적인 특효약이 없다는 것과 언제쯤 끝날지도 모른다는 점에서 불안과 공포의 대상인 것이다.

인간의 눈으로도 보이지 않는 미세한 병원체가 진화의 선두에 서 있다는 인간과 그들이 만든 거대한 과학문명 세계에 침입하여 총칼 없는 전쟁을 하는 꼴이다. 인류의 현대과학문명은 아득한 천체에까지 탐사선을 보내는 기술을 자랑하고 있지만 바로 곁에 있는 코로나바이러스를 극복하지 못한다는 것은 인류문명사의 아이러니이다.
김동규 고려대 명예교수
왜 이러한 지경에 이르게 되었을까? 원래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 단세포 아메바로부터 복잡한 구조의 동물과 인간 그리고 현미경으로만 보이는 각종 병원균과 거대한 체구의 동물들은 상호조화와 협력으로 공존공생하는 것이 대자연의 섭리이다. 그럼에도 인간은 자연의 섭리를 무시하고 파괴하면서 생겨난 것이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이다.

이러한 반자연적인 문명을 조선조의 이율곡은 인간의 도덕적인 타락으로 보면서 유교의 예(禮)로 극복해야 한다고 했다. 중국의 도가에서는 ‘역천자망 순천자흥’(逆天者亡 順天者興)이라는 말로 인간과 자연의 관계는 어떠해야 하는가를 압축하고 있다. 실제로 동양의 전통사상인 불교와 유교, 도교 등의 중심사상은 자연친화적이었다. 그러나 서양문명의 뿌리인 헤브라이즘적인 기독교 문명은 하나님이 마지막으로 창조한 인간에게만 이른바 3대 축복, “…땅을 정복하라…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창세기 1장 28절)고 한 근거로 군림하였으나 지배자가 타락하면서 자연 파괴적인 가치관에서 인류문명이 시작되었다고 본다.

그러나 19세기 이후부터는 이러한 반환경적인 인간중심주의적인 가치관을 반성하고 경고하는 생태주의자들이 다수 등장했다. 러브록의 ‘지구유기체설’, 레오폴드의 ‘토지윤리’, 보울딩의 ‘카우보이 윤리’ 등과 같은 이론을 위시하여 ‘그린피스’, ‘시에라 클럽’ 등의 환경운동단체와 독일의 녹색당과 같은 실천행동가들이 나타났다. 이것은 정치, 경제, 문화예술, 교육과 같은 전 분야로 확장되면서 오늘날은 국내외적으로 수많은 환경단체의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그동안 너무나 오랜 역사를 쌓아 온 반자연적인 가치관을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서양문명의 동양문명화에 비하여 동양의 후진국들이 서구문명화를 지향하면서 지구생태계를 교란하여 지금은 지구촌이 총체적인 생태계 파괴의 길로 들어선 꼴이다.

그러면 이러한 우리들의 반자연적인 가치관을 극복하는 길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이기적인 인간중심주의적인 가치관을 대자연과의 공생과 공영으로 바꾸는 의식개혁이다. 패러다임시프트이다. 자본주의 자유시장경제가 지향하는 대량생산 대량소비 문화에 대한 반성과 유치원 교육과정부터의 철저한 친환경생태 교육과정의 도입으로 반환경적인 기존문명에 안주하는 기성세대들에 실망한 스웨덴의 어린 학생 G 툰베리와 같은 차세대 환경운동가를 많이 양성해야 한다. 그리고 인구밀집형의 대도시 주거 형태의 개선과 같은 것들이다. 가랑비보다 집중호우가 홍수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생태계의 교란이 전례가 없는 폭염과 폭우 그리고 각종 질병의 발생을 야기하여 아마 불가사리와 같은 신인류가 탄생하는 날이 점점 다가옴을 우리들은 알아야 할 때이다.

김동규 고려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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