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대한독립만세길 조성사업 '물거품'..국비 38억 반납

정종윤 2021. 5. 6.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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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시가 아우내 독립만세운동 지역의 상징성을 높이기 위해 추진한 '대한독립만세길 조성사업'이 무산되면서 확보했던 국비 38억여원을 반납하게 됐다.

6일 천안시에 따르면 시는 2017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아우내 독립만세운동 현장인 동남구 병천면 병천리 209-4번지 일원 500m 구간을 새 단장하는 내용의 '대한독립만세길 조성사업(이하 사업)' 승인을 받으며 국비 38억3천만원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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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정종윤 기자] 충남 천안시가 아우내 독립만세운동 지역의 상징성을 높이기 위해 추진한 ‘대한독립만세길 조성사업’이 무산되면서 확보했던 국비 38억여원을 반납하게 됐다.

특히 이 과정에서 수억원을 들인 설계비용마저 허공에 날리게 됐다.

6일 천안시에 따르면 시는 2017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아우내 독립만세운동 현장인 동남구 병천면 병천리 209-4번지 일원 500m 구간을 새 단장하는 내용의 ‘대한독립만세길 조성사업(이하 사업)’ 승인을 받으며 국비 38억3천만원을 확보했다.

시는 이에 따라 아우내 장터가 속한 500m 구간의 도로를 4차선에서 3차선으로 축소해 보도 설치로 보행자 중심 가로환경을 조성하고 만세기념공원을 확장해 매봉산 봉화대, 순국자 48인 추모조형물 등 만세운동의 스토리가 담긴 역사 조형물 설치 및 스트리트 뮤지엄을 건립한다는 계획이었다.

대한독립만세길 조성사업 조감도.[사진 = 천안시]

하지만 인근 주민들은 사업 내용에 이의를 제기하며 2018년 7월께 53인 서명으로 사업 백지화 탄원을 제출하는 등 반발이 불거졌다.

보행자 중심 가로환경을 조성한다는 것에 주민들의 반발이 이어진 것.

차선을 축소하고 인도에 조형물을 설치하게 되면 운전자 시야 불편과 교통흐름을 방해한다는 이유에서다.

민원 제기 이후 시는 주민설명회 3회, 주민협의체 회의 5회를 개최해 주민의견 수렴 절차를 이어나갔다.

당초 실시설계용역이 완료되면 2019년 12월 착공에 들어가 2020년 12월 준공 완료 예정이던 사업은 해를 넘기고도 착공조차 못한 채 추진이 더뎌졌다.

시는 뒤늦게 '인도에 있는 전주 등을 지중화해 시야 확보 및 교통흐름을 원활하게 해달라'는 주민 협의 사항을 반영해 이를 문체부에 승인을 요청했으나 불허되면서 결국 확보했던 국비 30여억원은 반납하게 됐다.

설계비 2억원 마저 낭비한 꼴이 됐다.

시 관계자는 “대한독립만세길 조성사업이 당초 취지에서 벗어나게됐다”며 “교통흐름 방해 등을 이유로 지중화사업이 들어가면서 문화사업은 인도정비사업으로 바뀌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황이 이렇다보니 문체부에선 사업계획 변경협의를 내주기 어려워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는 국비 반납 후 계속 사업시 시비 부담 등을 고려해 사업 취소를 최근 결정하고 곧 문체부에 공식 사업취소 공문을 보낼 예정이다.

/천안=정종윤 기자(jy007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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