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매경오픈] 韓남자골프대회 40년 새역사.."그 자리에 내가 있어 뿌듯"
'히스토리 보드' 전시해 감탄
역대 챔피언·톱랭커들 입모아
"다시 꼭 우승하고 싶은 대회"
◆ 제40회 GS칼텍스 매경오픈 ◆
"최광수 선배님은 이때(2001년) 세리머니 할 때하고 똑같아요. 하나도 안 늙었네요. 전 1994년 사진을 보니 정말 촌티가 좀 나네요. 하하하."(김종덕)
6일 제40회 GS칼텍스 매경오픈 1라운드가 열린 경기 성남 남서울CC 연습그린 앞. 지나가는 선수들이 대형 보드판 앞에서 잠시 발걸음을 멈추며 대화를 나눴다. 대회 40회를 맞아 지난 40년 역사에서 가장 짜릿했던 순간들을 꼽은 '히스토리 보드'가 그 주인공이다.
1982년 1회 대회 챔피언의 모습부터 한국 선수 1호 우승자였던 이강선, 6타차 역전승을 거둔 김종덕과 최종일 후반 9홀에서 8타를 줄이며 역전승을 거둔 최광수, 2승을 거두며 국내 최고령 우승과 최고령 컷 통과 기록을 모두 이 대회에서 이뤄 낸 최상호, 2승 김경태·박상현 등 '한국의 마스터스' GS칼텍스 매경오픈의 역사가 새겨져 있었다.
이곳은 선수들이 인터뷰를 하는 '믹스트 존' 역할도 함께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특히 역사적인 한 장면으로 소개된 선수들은 다시 한번 그때의 감격을 느끼고 싶다며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2015년 생애 첫 우승을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일군 문경준은 "역사의 한 장면에 내가 있다는 것이 정말 뿌듯하다. 개인적으로도 잊지 못할 순간이다. 다시 한번 우승을 꼭 차지하고 싶다"고 밝혔다. 물론 앞으로 계속 이어질 GS칼텍스 매경오픈의 역사가 되고 싶다는 의지를 불태우기도 했다. 화려한 아마추어 생활을 끝내고 '신인'으로 출발한 배용준(20)은 "프로 데뷔 이후 이번 대회에 초청 출전했다. 나의 첫 메이저대회이자 쟁쟁한 선배들과 함께하는 시합이라 더욱 감회가 새롭다"고 말한 뒤 "잘 성장해서 남서울CC와 GS칼텍스 매경오픈 역사의 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 남·여 골프투어 역사에서 40년 이상 된 대회는 4개뿐이다. 올해로 64회째를 맞는 KPGA 선수권, 63회의 코오롱 한국오픈, 43회를 맞는 KLPGA 선수권 그리고 이날 개막한 40회 GS칼텍스 매경오픈이다. 특히 내셔널 타이틀이나 협회가 주관하는 선수권대회를 제외한 민간 스폰서 대회는 GS칼텍스 매경오픈이 유일하다. 외환위기로 어려워지는 기업이 많아지면서 남자 골프대회 수가 10개 미만으로 떨어진 해도 있었지만 GS칼텍스 매경오픈은 꿋꿋하게 제자리를 지켜 왔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멈추지 않았고 지난해 코로나19라는 사상 초유의 위기가 엄습했지만 GS칼텍스 매경오픈은 어려움을 뚫고 전통을 이어 갔다.
여기에 '한국의 마스터스'라는 수식어를 만든 구름 갤러리도 명품 대회를 만드는 한 축이다. 대회 초창기만 해도 갤러리는 1000여 명에 불과했지만 6회 대회 때 처음으로 '갤러리 1만명 시대'를 열었고 코로나19로 무관중으로 치러지기 이전에는 나흘간 4만~5만명 이상의 갤러리가 찾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골프대회가 만들어졌다.
선수들에게 의리를 지키며 든든하게 자리를 지켜 왔고 구름 갤러리가 판을 만들었다. 그리고 선수들은 최고의 샷으로 화답했다. 비록 올해 열린 40회 대회도 코로나19로 인해 관중의 응원과 함성 없이 치러지지만 'GS칼텍스 매경오픈 역사의 주인공'이 되려는 톱 골퍼들이 뿜어내는 열기는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 주최 : 매일경제 / MBN / GS칼텍스
■ 주관 : 대한골프협회
■ 협찬 : PING / BMW / 한독 모터스 / HYOSUNG / applerind / Heel Creek
[성남 =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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