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입담 나누던 전설들..필드에 서자 눈빛 달라졌다
'막내' 김종덕 2오버파로 선전
최상호도 3오버, 컷통과 기대
◆ 제40회 GS칼텍스 매경오픈 ◆
"1부 투어에서 이렇게 세 명이 함께 경기를 한 것은 무려 15년 만이다. 오늘도 역시 많이 배웠다. 40회 대회를 맞아 좋은 기회를 갖게 돼 너무 기쁘다."(2001년 우승자 최광수)
"오늘처럼 남서울CC 그린이 빠르다고 느꼈던 적이 없었다. 두 형님들과 한 조에서 경기를 한 것은 제주도에서 열린 시니어 대회 이후 무려 10년 만이다. 정말 재미있었고 경기뿐만 아니라 인생 얘기도 하면서 즐겁게 라운드를 했다."(1994년 우승자 김종덕)
6일 성남 남서울CC(파71)에서 열린 제40회 GS칼텍스 매경오픈 첫날. 40회를 맞아 초청 출전한 GS칼텍스 매경오픈 역대 우승자들이자 '한국 골프의 전설' 3인은 오랜만에 치열한 샷 전쟁을 마친 뒤 긴장이 풀린 듯 얘기를 쏟아냈다. 이들 모두 40주년을 맞아 제작한 'GS칼텍스 매경오픈 히스토리 월'에 새겨진 자신의 사진을 보며 서로 한마디씩 주고받은 뒤 "너무 즐거웠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막내' 김종덕(60)은 "전반 9홀에는 버디만 1개 잡고 너무 잘 막아냈다. 하지만 후반 긴장이 살짝 풀린 탓인지 3퍼팅을 두 차례나 하며 연속 보기를 적어낸 점이 너무 아쉽다"고 돌아본 뒤 "하지만 형님들과 함께 너무 즐겁게 쳤다. 오늘 경기는 보너스라고 생각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안 된다"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맏형' 최상호(66)도 "사실 오늘 목표가 있었다. 첫날은 전·후반 각각 2오버파로 막는 것이었다. 그런데 첫날 3오버파를 쳤으니 내 마음속으로 '1언더파'를 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최상호는 이날 10번홀에서 출발해 버디와 보기, 더블보기를 각각 2개씩 적어내며 4타를 잃었다. 하지만 다시 집중력을 가다듬은 후반 홀에서는 8개의 파와 1개의 버디로 1타를 줄이는 데 성공했다.
'전설조'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한 김종덕은 "최상호 선배님은 오늘 운이 너무 없었다. 공에 흙이 묻기도 하고 벙커에 공이 파묻히기도 하고, 그래서 더블보기를 한 것 말고는 흠 잡을 곳이 없었다"며 치켜세웠다. 최광수(61)도 "선배가 이 감각을 이어 가면 내일 컷 통과 하시겠다"며 "진짜 오늘 이렇게 웃어 보고 얼굴에 미소 지으면서 경기를 한 것이 몇 번 없던 것 같다. 선배님 감사하다"고 환하게 웃었다.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여 샷 대결을 펼친 전설들. 하지만 경기 내용은 '프로골퍼'의 본능이 뿜어져 나왔다.
'막내' 김종덕이 2오버파 73타, 최상호가 3오버파 74타, 최광수가 7오버파 78타를 기록했다. 김종덕과 최상호는 둘째 날 선전하면 컷 통과도 가능하다. 특히 최상호가 컷 본선 진출에 성공한다면 자신이 2017년 세운 코리안투어 '최고령 컷통과' 기록(62세4개월1일)을 66세4개월로 늘릴 수 있다. 최상호는 "내 직업은 골프선수다. 아직 은퇴라는 것을 생각해 본 적이 없을 정도로 골프를 사랑한다. 당연히 골프에만 전념하니 아직도 비거리가 250야드는 넘어간다"고 샷 감각을 유지하는 비결을 설명했다.
[성남 =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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