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매경오픈] 이태희, 보기 없이 산뜻한 출발..'단일대회 3연패' 기회 잡나

오태식 2021. 5. 6.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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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매경오픈 1라운드
이태희만의 남다른 코스 공략
첫날 2언더파..16번 홀도 파
무명 박경남 5언더 '깜짝 선두'
프로 무승·151번째 대회도전
이동하, 4언더로 선두권 올라
대회 3승 노리는 박상현 순항

◆ 제40회 GS칼텍스 매경오픈 ◆

6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제40회 GS칼텍스 매경오픈 1라운드에서 박승이 드라이버샷을 날린 뒤 공을 바라보고 있다. 첫날 선두권에 오른 이태희가 우승하면 국내 남자골프 사상 여섯 번째로 단일 대회 3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성남 = 이승환 기자]
'GS칼텍스 매경오픈의 사나이' 이태희(37)는 확실히 남서울CC 코스 공략법을 잘 아는 듯하다. 무엇보다 어려운 홀에서 보기를 범하지 않고 파를 세이브하는 능력은 그를 넘어설 선수가 없어 보인다.

2019년 남서울CC와 2020년 엘리시안 강촌CC에서 잇달아 우승컵을 들어 올린 이태희가 단일 대회 3연패를 향해 순항했다.

이태희는 6일 경기도 성남 남서울CC(파71)에서 열린 제40회 GS칼텍스 매경오픈(총상금 12억원)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2개를 잡으며 2언더파 69타로 공동 5위에 올랐다.

이날 보기 없는 경기를 펼친 선수는 5언더파 66타로 단독 선두에 나선 박경남(37)과 이태희 둘뿐이다.

이태희
이태희가 우승하면 국내 남자골프 사상 여섯 번째로 35년 만에 단일 대회 3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그동안 한장상(80)이 4연패 두 번과 3연패 한 번, 그리고 최상호(66)가 3연패 두 번을 했다. 가장 최근 기록은 1986년 최상호의 쾌남오픈 3연패다.

이날 이태희는 7번홀까지 파 행진을 벌이다가 8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았다. 이후에도 이태희는 버디를 잡기보다 보기를 피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두 번째 버디가 나온 것은 13번홀(파4)이다. 이태희는 남서울에서 가장 어려운 16번홀(파4)에서도 파를 세이브했다.

누구보다 매서운 샷을 날린 선수는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프로 18년차 박경남이다. 2017년 박재경에서 개명한 박경남은 골프 가문의 대를 잇고 있는 선수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3·4대 회장을 역임한 고 박명출 고문이 그의 당숙(할아버지와 사촌지간)이고 아버지(박연태)와 형(박준성)도 KPGA 소속 프로다. 이날 박경남은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으면서 리더보드 맨 윗자리에 올랐다.

이번이 151번째 대회 출전인 이동하(39)는 4언더파 67타를 기록해 통산 5승의 김비오(31), 통산 2승의 서형석(24)과 함께 공동 2위를 달렸다. 이날 이동하는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3개로 롤러코스터 스코어를 작성했다.

이동하는 그동안 10위 이내에 10차례 들었는데, 마지막 '톱10' 성적이 바로 2019년 GS칼텍스 매경오픈 공동 10위다. 정상 문턱까지 갔다가 우승을 놓쳤던 더 아쉬웠던 순간도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나왔다. 2018년 대회 때 2·3라운드 단독 선두에 나섰지만 마지막 날 부진하면서 공동 9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 내용을 보면 기쁨보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초반 무섭던 기세가 후반 보기가 나오면서 주춤했기 때문이다. 이동하는 경기 후 "전반에 그린이 부드러웠는데 후반 바람이 불면서 그린이 딱딱하고 빨라져 스코어가 많이 나온 것 같다"고 자신의 경기를 평가했다.

그동안 남서울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던 선수들이 역시 이번 대회에서도 상위권에서 우승을 넘보고 있다. 2016년과 2018년 대회에서 두 번 우승한 박상현(38)도 버디 2개, 보기 1개로 1언더파 70타를 치고 공동 15위를 달렸다. 남서울CC는 박상현에게 '안방' 같은 곳이다. 오랫동안 연습하면서 코스 곳곳을 훤히 꿰뚫고 있다. 2017년 공동 3위에 올랐고 2019년에도 단독 4위로 좋은 성적을 냈다.

2015년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거둔 후 6년째 승수를 더하지 못하고 있는 문경준(39) 역시 1언더파 70타로 무난한 하루를 보냈다. 버디 4개를 잡고 보기 3개를 범한 문경준도 마지막이 아쉬웠다. 자신의 마지막 홀인 9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앞까지 보내놓고도 주말골퍼에게서나 나올 법한 칩샷 실수 탓에 보기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군산CC오픈에서 프로 신분으로 최연소 우승을 기록한 김주형(19)도 버디 3개, 보기 2개로 1언더파 70타 대열에 합류했다.

[성남 = 오태식 스포츠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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