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리포트] 노동절 연휴 중국 본토 코로나 확진자 '0명'..'종식'선언 할까?

김민성 2021. 5. 6.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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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충칭시 (출처: 웨이보)


■노동절 연휴 연인원 2억 3천만 명~ 2억 6천 7백만 명 대이동

며칠 전 기사에서 올해 중국 노동절 연휴 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동할까에 대한 이야기를 했었는데요. 중국 현지 언론들이 오늘(5일)잇따라 이와 관련한 통계를 내놓았습니다.

중국 대표적 관영매체인 인민일보는 중국 문화여유부의 예측 결과를 통해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닷새 동안 전국 관광지를 찾은 여행객이 2억 3천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9.7% 늘었으며 코로나 이전의 103%에 달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관영매체인 신화사는 중국 교통운수부의 조사 결과 전국 여행객이 2억 6천 7백만 명으로
지난해보다는 122.2% 늘었고, 2019년 보다는 0.3% 증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지난달 말 올해 노동절 연휴기간 2억 6천 5백만 명이 이동해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해 1억 2천만 명보다 1억 4천 5백만 명이 늘어 코로나 이전 수준을 완전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대부분 이 예측이 거의 맞았습니다.

중국 산시성 시안 (출처:웨이보)


■연휴기간 코로나19 확진자는?...본토 발생 '0명'

이처럼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가족을 만나고 여행을 떠났다 돌아왔는데 코로나19 확진자는 과연 몇 명이나 발생했을까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지만 중국도 국내 발생과 해외 유입 사례를 나눠서 매일 발표하고 있습니다.

중국 31개 성, 시, 자치구의 집계 결과를 발표하는데 본토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0명' 이었습니다.

연휴가 사실상 시작된 4월 30일부터 5월 5일까지 중국 본토에서는 단 한명의 코로나 확진가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지난해 후베이성 우한에서 집단적으로 발생한 코로나19가 올해 초 허베이성과 동북지역에서 집단 발생했고, 한 달여전 쯤 미얀마 접경지역인 윈난성에서 다시 발생해 긴장감이 컸는데 4월 20일, 윈난성에서 마지막으로 본토 확진자 2명 발생한 이후 지금껏 중국 국내에서 확진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본토 확진자가 없는 것에 비해 해외 유입사례는 노동절 연휴기간 크게 늘었는데 지난해에는 14명이던 확진자가 올해 노동절 기간 동안에는 71명으로 5배 가량 증가했습니다.

통계상으로만 보면 중국은 코로나 19 확산이 확연히 줄어 금방이라도 '종식' 선언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중국 랴오닝성 단둥 (출처: 웨이보)


■코로나 자신감? ...관광지 곳곳 '노마스크(No Mask)'에 '거리두기' 실종

5월 1일, 북한 신의주와 맞닿은 중국 랴오닝성 단둥의 모습입니다. 6.25 전쟁당시 끊어진 다리 인 단교(断桥)와 압록강 너머 북한을 보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습니다.

차도와 인도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사람들이 몰렸는데 문제는 '노마스크' 가 많았다는 것입니다.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에 올라온 영상 캡처본을 보니 3명 가운데 1명은 마스크를 벗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노마스크'를 제지하는 사람들은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베이징 만리장성 (출처:웨이보)


비단 단둥 뿐만 아니라 베이징 만리장성 등 중국 전국 주요 관광지와 도심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노마스크' 뿐 아니라 사전 예약과 인원제한, 거리두기 등도 지켜지지 않으면서 관광지마다 제때 입장을 못해 '환불'사태를 빚는 소동도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지난달 말 노동절 연휴를 앞두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꼭 쓰고, 손씻기 등 위생을 철저히 지키고,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을 피하라고 했지만 정작 이런 지침이 현장에서는 전혀 통하지 않은 것입니다.

이처럼 방역 수칙이 지켜지지 않은 곳이 적지 않았는데도 중국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0 명'이라는데 통계를 접하고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연휴 끝나자 백신 접종 인파 몰려...코로나 '종식' 선언 할까?

5일 동안의 연휴가 끝나자 중국 전역에서는 백신을 맞으려는 사람들이 늘기 시작했습니다.

중국 베이징에서 한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왕징 지역에도 사람들이 몰렸는데 1차 접종을 맞으려는 사람들보다는 2차 접종을 하려는 사람들이 훨씬 많았습니다.

이미 중국은 지난해 말부터 백신을 접종하기 시작했고 지난 3월 하순부터는 외국인에 대해서도
무료접종이 실시되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산 백신에 대한 WHO의 긴급 사용 승인 여부가 임박했다는 소식에 유럽의약품청(EMA)의 동반 심사 등 검증이 시작됐다는 기사들이 쏟아지면서 백신을 접종하려는 사람들은 더 늘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중국의 코로나 19 백신 접종은 지난 4일까지 2억 8천 4백만 회분을 넘었으며, 중국 정부는 올해 말과 내년 중순 사이에 인구의 70-80%가 예방접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중국 코로나19 방역 유공자 시상식(지난해 9월)


지난해 9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사실상의 코로나19 종식 선언을 하며 유공자들에게 표창을 하고 " 중국의 방역투쟁은 중국의 정신, 중국의 힘, 중국의 책임감을 충분히 보여주었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종식 선언 몇달 뒤 허베이성과 헤이룽장 동북지역에 다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도시 봉쇄가 이뤄지는 등 종식 선언을 무색하게 만들었습니다.

중국은 다음 달 단오절 연휴와 7월 공산당 창당 100주년 행사, 10월 국경절, 내년 동계올림픽 등 대규모 인구 이동이 줄줄이 예고돼 있습니다.

사람들의 이동이 늘어나면 그만큼 방역 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도 커집니다.

지금까지 중국에서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는 10만여 명이며, 4천 8백여 명이 사망했습니다.

김민성 기자 (kim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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