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mRNA' 생산설비 없어.. 원료 해결돼도 6개월 소요

곽선미 기자 2021. 5. 6.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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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지식재산권(지재권) 면제 지지'로 국내 기업들이 언제 백신 생산에 들어갈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업계에서는 세계무역기구(WTO)에서 진행될 백신 지재권 면제 협상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 데다, 모더나·화이자 같은 제약사들이 어느 수준까지 특허 내용을 공개할지 불투명해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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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로 합성항원·DNA·벡터 방식

당장 생산체계 갖추기 어려울 듯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지식재산권(지재권) 면제 지지’로 국내 기업들이 언제 백신 생산에 들어갈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업계에서는 세계무역기구(WTO)에서 진행될 백신 지재권 면제 협상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 데다, 모더나·화이자 같은 제약사들이 어느 수준까지 특허 내용을 공개할지 불투명해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당장 백신 생산 체계를 갖추긴 어려울 것으로 보여 백신 후발주자인 국내 기업들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제약·바이오업계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기업은 SK바이오사이언스(SK바사)를 비롯해 유바이오로직스, 셀리드, 제넥신, 진원생명과학 등 5곳이다. 이들 기업은 현재 임상 1∼2상을 진행하고 있다. SK바사와 유바이오로직스는 합성 항원(재조합) 방식, 진원생명과학과 제넥신은 DNA, 셀리드는 아데노바이러스 벡터(전달체) 방식으로 개발하고 있다.

SK바사는 이날 미국의 백신 지재권 면제 지지 발표와 관련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나온 뒤 득실을 면밀하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SK바사는 자체적으로 백신 개발을 추진하는 것과 별개로 노바백스, 아스트라제네카 등 글로벌 제약사와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 계약을 통해 생산을 진행 중이다.

지재권 면제 시 별도 계약 없이도 생산시설을 갖춘 곳은 백신 양산이 가능해진다. 이럴 경우 현재 거론되는 SK바사의 백신 위탁생산 추가 수주 필요성도 낮아진다. SK바사가 CMO나 위탁 개발생산(CDMO)과 무관하게 백신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지재권이 면제돼도 당장 국내 기업들이 백신 생산에 들어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선호하는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은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방식으로, 이는 기존과 다른 새로운 백신 개발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모더나와 화이자가 구체적인 생산 프로세스(설비 노하우)를 모두 공개하지 않고 특허만 문제 삼지 않는다는 수준이면 국내 기업들이 단기간에 생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원료 등의 문제가 해결된다면 반년 후 생산 기업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경쟁력을 따져 백신 개발을 중단하는 기업이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백신과 치료제 연구·개발(R&D)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손실보상제와 같은 정부의 실질적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곽선미 기자 gs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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