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처럼 키우고 싶다" KBO 법무파트장 류미선 변호사 [법조 이 사람]

2021. 5. 6.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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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도 야구를 콘텐츠로 하는 프로스포츠 산업이거든요. 어떻게 수익구조를 만들 것인지 고민하면서 산업적인 부분을 전문적으로 접근하기 위해 법률가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KBO리그를 MLB(메이저리그)처럼 키우고 싶어요."

한국야구위원회(KBO) 법무파트 파트장 류미선(38·사법연수원 44기) 변호사의 화두는 '한국야구 파이 확대'를 향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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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단체 법률가 없던 시절 KBO 1호 변호사 입사
스포츠산업진흥법 하위법령 관련 개정 작업에 참여
'야구장 맥주보이' 사라질 뻔한 위기서 지켜내기도
"수익구조 만드는 것 고민..업무 성취감 느낀다"

“프로야구도 야구를 콘텐츠로 하는 프로스포츠 산업이거든요. 어떻게 수익구조를 만들 것인지 고민하면서 산업적인 부분을 전문적으로 접근하기 위해 법률가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KBO리그를 MLB(메이저리그)처럼 키우고 싶어요.”

한국야구위원회(KBO) 법무파트 파트장 류미선(38·사법연수원 44기) 변호사의 화두는 ‘한국야구 파이 확대’를 향하고 있었다. 2016~2018년 3년 연속 연 관중 800만 명을 넘기는 등 국내 프로스포츠 가운데 가장 많은 관중을 동원하는 스포츠가 프로야구다. 하지만 오래 전부터 구단마다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리는 게 엄연한 현실이다. 류 변호사는 “구단의 수익구조가 개선돼야 선수는 물론 리그 전체 몸집이 커질 수 있다”며 “리그의 판이 커져야 MLB처럼 더 다양한 콘텐츠를 시도할 수 있고 부가 산업과 마케팅도 다같이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류 변호사는 ‘KBO 1호 변호사’다. 지금은 KBO 내에 후배 변호사가 두 명이 있지만, 입사할 때만 해도 국내 프로스포츠 협회나 연맹에 근무하는 법률가는 거의 없었다. 어린 시절부터 ‘야구광’ 아버지를 따라 삼성 라이온즈의 팬이었던 류 변호사는 사법연수원 게시판에서 본 KBO 1호 변호사 채용공고를 보고 ‘모험심’이 발동했다. 과감하게 지원했고 KBO 첫 사내변호사가 됐다. 류 변호사는 “좋아하는 야구를 업무로 하는 곳이라 동경의 느낌이 있었고, 첫 번째 변호사가 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었다”며 “면접을 보다보니 더 끌렸다”고 했다.

KBO에 입사한 법률전문가가 할 수 있는 일은 다양했다. 고질적인 구단 적자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경기장 사용과 관련해 스포츠산업진흥법 하위법령 및 표준 조례안 개정 작업에 참여한 것이 대표적이다. 류 변호사는 “축구, 농구, 배구 등 다른 스포츠 단체들과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한 관련 규정 개정 작업을 했다”며 “추구했던 대로 다 되진 않았지만 일정부분 신축구장 투자에 대한 부분, 사용료 감액할 수 있는 부분, 장기 임대할 수 있는 부분 등에 대해 개정 성과가 있었다”고 했다.

언젠가부터 빠질 수 없는 야구 관람 문화로 자리매김한 ‘맥주보이’를 지켜내는 데도 앞장섰다. 맥주보이는 야구장 내에서 이동식 장비에 생맥주를 담아 관중들에게 파는 사람이다. 2016년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국세청이 위생 문제 등을 들어 현행법령 위반 소지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맥주보이는 야구장에서 사라질 뻔했다. 류 변호사는 “야구장 문화의 특수성과 미국 등 해외사례를 들어 식약처와 국세청을 설득했다”며 “이후 식약처가 해석을 바꾸고, 주세법 관련 고시가 바뀌어 맥주보이가 다시 허용됐다”고 설명했다. ‘KBO의 법’이라고 할 수 있는 KBO 규약 개정·해석과 마케팅 계약 검토 등도 류 변호사의 주요 업무다. 최근엔 학교폭력 문제 예방을 위한 선수 제재 관련 규정을 KBO 규약에 넣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변호사가 없는 ‘불모지’였던 프로스포츠 단체에 입사해 어느덧 7년차가 된 류 변호사는 “이 곳에서 하는 일에 굉장히 만족하고 있고 성취감을 느낀다”고 했다. 스스로 계획적인 삶이 아니라고 하지만 KBO에 지원하던 때의 모험심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류 변호사는 “야구뿐만 아니라 다른 스포츠에 대한 식견도 넓혀서 스포츠 분야에서 더 큰 역량을 발휘하는 법률전문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안대용·박상현 기자

류미선 변호사 약력 ▷대구 성화여고 ▷이화여대 법대 ▷사법연수원 44기 ▷KBO 첫 사내변호사 ▷KBO 법무파트 파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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