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4번타자' 박병호 잃어버린 타격감 회복 절실[SS 시선집중]

장강훈 2021. 5. 6.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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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4번 타자의 부진이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시간을 줄 것"이라며 단호한 입장을 유지했다.

물론 팀의 상징과도 같은 4번타자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한 것만으로도 다른 선수들에게 던지는 굵직한 메시지다.

박병호가 하루빨리 자신의 스윙을 회복해 '부동의 4번 타자' 지위를 되찾아야 키움도 대표팀도 숨통이 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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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박병호가 2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리그 SSG전 2회말 2사 중견수 플라이 아웃이 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고척=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국가대표 4번 타자의 부진이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시간을 줄 것”이라며 단호한 입장을 유지했다.

키움 박병호는 지난달 26일 허리 통증 탓에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서며 열흘을 채운 뒤 복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당분간 조정기간을 더 가질 것으로 보인다. 홍 감독은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와 정규시즌 홈경기를 앞두고 “통증이 완화돼 퓨처스리그에 출전하고 있지만 정상 컨디션은 아닌 것 같다. 통증이 있던 허리문제가 아니라 기술적인 부분을 점검하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시즌 19경기에서 홈런 네 방을 포함해 15안타 11타점 타율 2할로 극심한 부진에 빠진 박병호는 키움의 반등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한 존재다. 허리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다음날 곧바로 퓨처스리그에 출전해 통증여부와 감각 회복을 동시에 노렸다. 지난 1일 SSG전까지 4연속경기 안타를 때려내고는 있지만 기대했던 장타력은 회복되지 않고 있다. 퓨처스리그에서도 타율 0.263로 좋은 상태로 보기 어려운 성적표를 받았다.
키움 4번타자 박병호가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와 키움히어로즈의 시즌 2번째 경기 6회말 2사후 좌측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터트린후 프레이타스의 축하를 받고 있다.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우선 몸쪽 공에 대한 반응이 느리다. 상대 배터리가 몸쪽을 집요하게 파고든 측면도 있지만 KBO리그에서 몸쪽 공을 가장 잘치는 타자 중 한 명으로 꼽혔던 터라 강점을 가진 코스를 봉쇄당한 게 못내 아쉽다. 강한 힙턴을 바탕으로 이른바 몸통 스윙으로 몸쪽 공을 왼쪽 폴 안에 떨어뜨리는 능력이 발군이었는데, 이 스윙이 안된다. 몸쪽 대응이 안되니 바깥쪽 공에도 끌려나가기 일쑤고, 자신의 히팅 존을 잃은 인상을 줬다. 홍 감독이 “멘탈뿐만 아니라 기술적인 부분까지 두루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인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팀의 상징과도 같은 4번타자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한 것만으로도 다른 선수들에게 던지는 굵직한 메시지다. 부동의 4번 타자이지만 성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1군 그라운드에 설 수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해 경쟁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의도도 담겨있다. 그렇더라도 박병호의 부재는 키움 타선의 전체적인 무게감을 떨어뜨린다. 마운드가 안정적이라면 버틸 힘이 있는데, 부상자가 많아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키움 4번타자 박병호가 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와 키움히어로즈의 시즌 2번째 경기 6회말 2사후 좌측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터트린후 홈인하고 있다.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박병호의 부진이 길어지면 도쿄올림픽 금메달 획득을 노리는 야구 대표팀에도 영향을 끼친다. 젊은 선수 중심으로 팀을 꾸리더라도 믿을 수 있는 거포가 필요하다. 양의지는 포수 중책을 맡아야 하고, 김현수 황재균 등은 거포로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 국제대회는 투수전으로 전개되는 빈도가 높아, 4번 타자의 한 망이 절실할 때가 많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에도 일본과 준결승, 쿠바와 결승에서 4번 타자 이승엽의 결정적인 홈런 한 방이 메달 색깔을 바꿔 놓았다.

올림픽 개막까지는 두 달 보름가량 남아 시간적인 여유는 있다. 박병호가 하루빨리 자신의 스윙을 회복해 ‘부동의 4번 타자’ 지위를 되찾아야 키움도 대표팀도 숨통이 트인다. 조급해할 필요는 없지만, 느긋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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