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장 토니 라루사, 야구 규칙 몰라서 연장 패배
연장 10회 마무리 투수 2루에 두고 시작
더블 스틸 가능 상황에서 움직이지 못해
결국 신시내티에 연장 10회말 끝내기 패배
[스포츠경향]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오른 ‘명장’ 토니 라루사 감독이 ‘야구 규칙’을 몰라서 경기에 패하는 일이 벌어졌다. 새로 바뀐 ‘연장 승부치기 규칙’을 “정확히 알지 못했다. 내가 틀렸다”고 인정했다.
라루사 감독이 이끄는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6일 신시내티와의 원정 경기에서 9회까지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10회부터는 ‘연장 승부치기’에 들어간다. 9회 마지막 아웃을 당한 타자가 주자 2루에서 선 채 이닝을 시작하는 방식이다.
화이트삭스는 9회말 수비 때 ‘더블 스위치’를 통해 선수를 교체하는 바람에 5번 타순에 마무리 리암 헨드릭스가 자리잡고 있었다. 9회초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당한 타순이었다. 라루사 감독은 10회초에도 연장 규칙에 따라 마무리 투수 헨드릭스를 주자 2루에 두고 공격을 시작했다. 이 장면이 문제가 됐다. 연장 규칙 예외규정을 몰랐던 것이다.
승부치기 규칙에는 2루 주자가 돼야 하는 선수가 투수라면, 그 앞선 타순의 선수를 2루 주자로 쓸 수 있다는 예외 규정이 있다. 이 규정을 이용하면 주루 플레이에 어려움을 겪는 마무리 투수가 아니라 4번 타자였던 호세 어브레유가 주자로 나설 수 있었다.
화이트삭스는 헨드릭스를 2루에 두고 경기했고, 1사 1·3루에서 1루주자 루리 가르시아가 2루에 도루하다 아웃되면서 득점 기회가 줄었다. 신시내티 포수 터커 반하트는 경기 뒤 “3루주자 헨드릭스가 홈에 들어오지 못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2루에 과감하게 송구했다”고 말했다. 화이트삭스는 2사 3루에서 빌리 해밀턴이 삼진을 당하면서 득점없이 10회초를 마쳤고 10회말 제시 윙커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0-1로 졌다.
경기 뒤 라루사 감독은 “어브레유가 주자로 나갈 수 있다는 예외 규정을 몰랐다. 규칙에 따라 헨드릭스가 2루에 나가야만 하는 줄 알았다”고 인정했다. 라루사 감독은 오클랜드, 세인트루이스 감독 등을 거치면서 통산 2744승을 거둔 명장이다. 2011년 세인트루이스를 월드시리즈에 우승 시킨 뒤 은퇴를 선언했다가 지난 겨울 화이트삭스 감독으로 복귀했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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