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상·세계랭킹 1위'..노력의 가치 깨달은 김동은의 새로운 목표

임정우 2021. 5. 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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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코리안투어 군산CC오픈서 첫 우승 차지한 김동은
"노력의 가치 깨달아..뭐든지 할 수 있는 자신감 생겼다"
올 시즌 목표는 신인상, 최종 목표는 세계랭킹 1위
"목표는 높게 잡아야..마스터스 우승도 꼭 하겠다"
김동은. (사진=임정우 기자)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 ‘슈퍼 루키’가 등장했다. 군산CC오픈에서 첫 우승의 감격을 맛본 김동은(24)이 주인공이다. 올해 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김동은은 시즌 두 번째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유력한 신인상 후보로 떠올랐다.

김동은은 지난 4일 이데일리와 가진 인터뷰에서 “꿈에 그리던 KPGA 코리안투어 첫 우승을 하게 돼 정말 기쁘다”며 “아직 하늘을 나는 것처럼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우승 축하 메시지에 모두 답장하느라 월요일 아침까지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지만 전혀 피곤하거나 힘들지 않다”고 말한 뒤 환하게 웃었다.

10살 때 처음 골프채를 잡은 김동은이 골프를 시작한 계기는 독특하다. 게임을 통해 먼저 골프를 접했고 부모님에게 부탁해 연습장에 등록했다. 조금씩 연습장에서 보내는 시간을 늘려간 김동은은 중학교 때부터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임성재(23), 김영웅(23) 등 또래 선수들에 밀려 상위권에서 이름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러나 2016년부터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국가대표 상비군을 거쳐 2018년 국가대표에 발탁됐다. 2019년에는 국가대표 주장으로 활약하며 호심배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김동은은 큰 기대를 받고 2019년 11월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코로나19에 발목을 잡혔다. 아시안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통과하며 2020시즌 출전권을 받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한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김동은은 좌절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KPGA 코리안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공동 4위로 통과하며 꿈에 그리던 정규투어 무대를 밟았다.

개막전에서 공동 44위를 차지한 김동은은 두 번째 대회인 군산CC오픈에서 대형사고를 쳤다. 나흘간 안정적인 경기력을 유지한 끝에 KPGA 코리안투어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김동은은 “이번 우승을 통해 뭐든지 노력하면 된다는 걸 깨닫게 됐다”며 “그전에는 노력의 가치를 100% 신뢰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다르다”고 털어놓았다. 아울라 “가족과 친구들이 내 일처럼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받기도 했다”면서 “다시 한 번 기분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첫 우승이 주는 가장 큰 기쁨은 무엇일까. 그는 “이번 우승으로 2년간 시드 걱정 없이 투어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게 가장 좋다”며 “리랭킹 걱정 없이 하반기 대회에 모두 나갈 수 있다는 사실도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올 시즌 리랭킹 걱정에서 벗어난 만큼 생애 단 한 번 밖에 받을 수 없는 신인상을 목표로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힘주어 강조했다.

단점이 없는 선수로 알려진 김동은이 14개 클럽 중 가장 좋아하는 클럽은 2번 아이언이다. KPGA 코리안투어는 물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도 2번 아이언을 비장의 무기로 꼽는 선수는 많지 않다.

그러나 김동은은 원하는 곳으로 260m를 보낼 수 있는 2번 아이언에 대한 강력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2번 아이언은 페어웨이가 좁거나 티샷을 무조건 페어웨이로 보내야 하는 홀에서 사용하는 클럽”이라며 “2018년부터 사용하고 있는 2번 아이언은 국가대표 발탁과 KPGA 코리안투어 첫 우승을 가져다 준 클럽인 만큼 정말 특별하다”고 설명했다.

김동은에게 최종 목표가 무엇인지 묻자 “세계랭킹 1위, 그리고 마스터스 챔피언”이라고 지체없이 답했다. 그는 “목표는 높게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골프를 시작한 만큼 세계랭킹 1위에 꼭 한 번 이름을 올려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마스터스를 우승하고 싶은 이유는 최고의 대회이기 때문이다”면서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차근차근 올라가서 언젠가 꼭 두 가지 목표를 모두 달성하겠다”고 다짐했다.

임정우 (happy2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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