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통산 200호' 어린이날 축포..'엘린이'는 즐거워

최희진 기자 2021. 5. 5.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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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단 14안타 몰아치며 두산과 '잠실 더비' 7 대 4로 2년 연속 승리
키움 김웅빈 홈런 3방, 14 대 0 KT 대파..KT, 어린이날 7전 전패

[경향신문]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두산의 ‘어린이날’ 맞대결에서 LG 유니폼을 입은 어린이 팬이 응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LG가 한지붕 라이벌 두산과의 어린이날 더비에서 2시즌 연속 승리하며 ‘엘린이’(LG 어린이 팬)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LG는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방문 두산전에서 오지환의 3안타 활약을 앞세워 두산을 7-4로 꺾었다.

LG는 역대 어린이날 더비 전적에서 여전히 11승14패로 열세지만 양 팀이 자존심을 걸고 싸우는 이날 경기에서 2시즌 연속 승전고를 울렸다.

잠실구장을 공유하는 두 팀의 어린이날 맞대결은 1996년부터 두 시즌(1997·2002년)을 제외하고 해마다 열리는, KBO리그의 주요 이벤트다. 두 팀이 라이벌 관계인 데다 어린이날이라는 특수성까지 더해져 분위기가 한층 더 달아오른다. LG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인 류지현 LG 감독은 “확실히 어린이날 경기는 열기가 더 뜨거웠다. 선수들에게 전달되는 관중석의 분위기가 평소와 달랐다”고 회상하면서 “올해는 코로나19로 관중석의 10%만 입장할 수 있다는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관중석에는 빈자리가 더 많았지만 LG 선수들은 활발한 타격으로 팬들의 응원에 화답했다. 전날까지 팀타율 최하위(0.233)였던 LG는 장단 14안타를 몰아치면서 팀 두 번째 선발 전원 안타 경기를 만들었다. 결승점은 LG 오지환 손에서 나왔다. 타율 0.190의 저조한 성적에 머물렀던 오지환은 이날 5타수 3안타 2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오지환은 4-4로 맞선 6회 1사 2루에서 역전 1타점 적시타를 터트렸고, 5-4의 리드가 이어지던 8회 2사 2루에서 달아나는 1타점을 뽑아냈다.

LG 김현수가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어린이날 맞대결에서 5회초 무사 1루의 기회를 살려 2점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

LG 김현수도 시원한 홈런으로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김현수는 1-4로 끌려가던 5회 무사 1루에서 두산 선발 워커 로켓의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추격의 우월 2점 홈런을 터트렸다. 이 홈런으로 KBO리그 역대 29번째 개인통산 200홈런 기록을 작성했다.

LG 선발 케이시 켈리는 3회까지 4실점하는 등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4회 이후 본인의 페이스를 되찾으면서 팀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켈리는 6이닝 4실점 투구로 시즌 2승(2패)째를 거뒀다.

홈팀 두산은 어린이날 특별 시구자로 외야수 박건우의 팬인 리틀야구 선수 정동건군(서울 장평초)을 초대했다. 정군과 함께 시포자로 나선 박건우는 유니폼 상의 뒷면에 자신의 이름 대신 정군의 이름을 새기고 경기에 출전했다. 박건우는 2안타를 치고 다이빙 캐치를 선보였지만 팀이 패배해 빛이 바랬다.

고척에서는 키움이 김웅빈의 홈런 세 방을 앞세워 KT를 14-0으로 완파했다. 김웅빈은 5타수 4안타(3홈런) 5타점 3득점을 기록하면서 어린이날을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 키움 선발 안우진은 5이닝 무실점 투구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KT는 창단 이후 어린이날 경기에서 7전 전패란 불명예를 떠안았다.

사직에서는 KIA가 선발 다니엘 멩덴의 6.2이닝 3실점 호투를 앞세워 롯데를 8-5로 제압하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대전에선 삼성이 한화를 4-1로 이기고 1위를 수성했다. 삼성 선발 벤 라이블리가 6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고 호세 피렐라가 8회 역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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