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투수' 나균안의 데뷔 첫 등판, "아드레날린 발산..볼넷 아쉬워" [오!쎈 부산]

조형래 2021. 5. 5.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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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OSEN=부산, 조형래 기자]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했고 개명까지 하면서 새로운 야구 인생을 맞이한 롯데 나균안이 데뷔 첫 등판에 나섰다. 희망과 아쉬움이 공존했다.

롯데 나균안은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0-5로 뒤진 6회초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1⅔이닝 27구 1피안타 1볼넷 2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지난 1일 투수로는 처음 1군에 등록됐고 등록 이후 5일 만에 데뷔 첫 등판을 마쳤다. 팀은 5-8로 패했다. 

2017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지명됐던 나균안은 포수로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2017년 데뷔했고 2018시즌부터 강민호(삼성)가 이탈한 롯데의 안방 자리를 맡았다. 하지만 수비력에 비해 타격에서 짙은 아쉬움을 남겼다. 포수로서 두 시즌 통산 성적은 215경기 타율 1할2푼3리(366타수 45안타) 5홈런 24타점. 21개의 볼넷을 얻어냈지만 175개의 삼진을 당했다.

결국 지난해 스프링캠프 당시 왼 손목 유구골 골절상을 당했다. 재활 기간 동안 구단은 나균안의 강한 어깨의 이점을 살리기 위해 투수 전향을 권유했고 고민 끝에 전향을 했다. 이후 나종덕에서 나균안으로 개명까지 하면서 완전히 새로운 야구 인생을 시작했다. 선발 자원으로 꾸준히 훈련을 했고 올해 퓨처스리그에서는 4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4.05(20이닝 9자책점) 17탈삼진 4볼넷의 기록을 남겼다.

이날 롯데는 선발 댄 스트레일리가 1회 5실점 하는 등 난조를 보이면서 5이닝 5실점(4자책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고 나균안이 뒤를 이었다. 경기를 앞두고 허문회 감독은 “긴 이닝이 될지 짧은 이닝이 될 지는 상황을 봐야겠지만 일단은 긴 이닝을 소화하는 롱릴리프 역할을 맡기려고 한다. 되도록 편한 상황에 내보낼 것이다”고 밝혔다. 그리고 0-5의 점수 차에 선발 투수가 일찍이 마운드를 내려가자 나균안의 등판 상황이 만들어졌다.

나균안은 이날 최고 146km까지 찍은 포심(12개)과 투심(8개)을 던졌다. 커브(3개), 슬라이더(3개), 체인지업(1개) 씩을 구사했다.

나균안은 6회초 올라와 3타자를 모두 유격수 땅볼로 요리하면서 데뷔 첫 이닝을 안정적으로 풀어갔다. 그러나 두 번째 이닝인 7회에는 다소 흔들렸다. 첫 타자 최원준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김선빈에게는 볼넷을 내줬다. 이후 프레스턴 터커는 1루수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웠지만 이정훈에게는 우전 안타를 맞아 2사 1,3루 위기를 만들었다. 일단 롯데 벤치는 2사 1,3루 위기에서 투수를 좌완 김유영으로 교체했다.

김유영은 첫 타자 유민상에게 좌선상 적시 2루타, 김태진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나균안의 책임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2실점이 나균안의 몫으로 기록됐다.

희망과 아쉬움이 공존했다. 140Km 안팎이었던 패스트볼 구속을 140km 중반대로 끌어올렸고 투수 전향 초기에도 호평을 받았던 변화구 구사 능력에서도 안정감을 보였다. 커브, 슬라이더 등으로 스트라이크 카운트를 잡는 모습은 고무적이었다. 다만 첫 이닝이었던 6회보다 두 번째 이닝인 7회에 구속이 다소 떨어지는 아쉬움이 보였다. 아직은 투수 체력은 좀 더 확인을 해봐야 하는 대목으로 볼 수 있었다.

나균안의 투수 등판은 팬들에게도 큰 관심이었고 스스로에게도 새로운 경험이었다. 나균안이 마운드에 오르고 이름이 호명되자 득점 때보다 더 큰 환호성이 들렸다. 그는 "첫 사직 마운드 등판이었는데 마치 외국에서 온 것 처럼 낯설었다. 직전까지 긴장이 되었는데 장내에 내 이름이 울리자 팬들의 박수와 환호성이 들렸고 몸 속에서 아드레날린이 올라왔다. 팬들 덕분에 긴장감이 집중력으로 바뀌었다"면서 "2군에서랑 똑같이 타자들이 치게끔 던지자, 맞춰 잡자고 다짐하며 당당하게 올라갔다. 한 이닝은 잘 막았지만 공이 손에 미끌려 볼넷을 준 점이 가장 아쉬웠다"고 데뷔 첫 등판 소감을 전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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