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어야 돼, 울어야 돼' FC서울·성남FC 고비서 만난 코로나19 휴식기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2021. 5. 5.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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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FC서울과 성남FC 선수들이 지난달 3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경기 프리킥 상황에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비상이다. FC서울 수비수 황현수의 코로나19 확진이라는 변수를 만난 K리그1(1부)은 리그 방역 매뉴얼에 따라 서울은 물론 지난달 30일 서울과 경기를 치른 성남FC의 향후 2주간 일정을 연기하는 후속 조치를 결정했다. 두 팀은 각각 14~17라운드 4경기씩을 치르지 않는다.

다행히 현재까지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최악의 상황을 피한 듯 보인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 두 팀에겐 연기된 일정이 반갑다. 공교롭게도 서울과 성남 모두 최근 흐름이 좋지 않은 가운데 만난 꿀맛 휴식이다. 가장 최근 경기에서 두 팀의 맞대결이 펼쳐졌고, 2-2로 비겼다.

서울은 앞선 수원FC전에서 비겨 연패를 끊었지만 대한축구협회(FA)컵을 포함해 공식전 8경기째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성남은 지난달 18일 선두 전북 현대와 맞서 0-1로 진 것을 시작으로 3연패를 기록한 뒤 서울전 무승부까지 4경기째 무승이다. 한때 선두권을 달리던 두 팀은 현재 중위권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성남은 승점 16점(4승4무5패)으로 7위, 서울은 승점 14점(4승2무7패)으로 8위로 처졌다.

코로나19 휴식은 최근 좋지 않은 흐름에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주축 선수들의 복귀를 기대할 수 있다. 성남 김남일 감독은 시즌이 한창인 시점에서 이슬람교의 의무인 금식월 ‘라마단’을 수행 중인 외인 선수들로 골치를 앓아왔다. 가뜩이나 저조한 팀 공격력에 가장 득점력이 좋은(4골) 뮬리치를 비롯해 미드필더 이스칸데로프까지 아침부터 해가 질 때까지 금식 중이다. 지난달 25일 수원 삼성전(0-1패)에서는 팀이 연패 중에도 두 선수를 선발로 쓰지 못했다. 30일 서울전에서는 아예 원정길에 동행시키지 않았다. 김 감독은 “(금식을 하니)훈련할 때도 의욕이 없다”고 했다.

지난달 13일에 시작된 라마단 기단은 12일까지 이어진다. 성남 입장에서는 외인없이 리그 양강인 울산 현대(9일), 전북 현대(12일)를 비롯해 포항 스틸러스(15일)를 상대할 수 있는 최대 고비를 넘긴 셈이다.

서울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서울은 코로나19로 타이트해진 일정 속에서 가뜩이나 얇은 선수 구성, 여기에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겹치며 고전해왔다. 베테랑 공격수 박주영이 부상에서 회복해 실전 훈련을 소화하는 시점에서 만난 2주 휴식이 반갑다. 부상에서 돌아와 2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기성용도 안배가 필요한 가운데 위기가 될 대구FC(12일), 전북(15일)전을 잠시 미룬 것이 다행이다. 만약 여름 이적시장에서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최전방 공격수를 데려온 뒤 경기를 치를 수 있다면 서울에겐 최고의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 아직 연기된 경기 일정은 나오지 않았다.

다만 자가 격리가 길어진 선수들의 몸상태를 준비시키는 데는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구단 관계자는 “시즌 중단이 결정되면서 선수들은 각자 개인적으로 격리된 상태다. 구단은 개인 훈련 프로그램만 제공했다”며 “아직 방역 당국의 역학조사가 끝나지 않아 언제부터 팀 훈련을 시작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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