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 200회 달성한 교도관 "가장 쉬우면서 아름다운 봉사가 헌혈"
[경향신문]
“사랑을 실천하는 길은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가장 쉬우면서도 가장 아름다운 봉사가 바로 헌혈이라고 생각합니다.”
법무부 광주지방교정청 정읍교도소에서 근무하는 안상현 교도관(43)은 5일 “헌혈을 이제 선택적 봉사가 아닌 건강한 국민이라면 마땅히 해야 할 사회적 책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하루 전인 4일 헌혈에 참여했다. 이날 헌혈은 200회째였다. 대한 적십자사는 안 교도관에게 헌혈 유공장인 ‘명예대장’을 수여했다. 코로나19로 국가 헌혈수급이 용이치 않은 가운데 공직자가 보여준 수범사례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헌혈자는 243만 명으로, 2019년 대비 18만명 정도 감소했다. 3년 전에 비해서는 27만 9000명(-10.3%)이나 줄었다. 지난달 30일 기준 ‘금일의 혈액보유량’은 전체 3.1일로 ‘관심’ 단계로 혈액은 부족하다.
안 교도관은 헌혈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대학 1학년 때인 97년이다. 그 해 8월 생애 첫 헌혈을 시작한 이래 23년 8개월 만에 200회 헌혈을 달성했다.
“청년시절에 한 첫 헌혈은 불안과 걱정속에서 자의반 타의반 시작했지요. 헌혈을 하면 건강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금세 사라지더군요. 오히려 심신이 정화된 것 처럼 맑아져 기회가 되는데로 헌혈에 동참해야 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그는 군 복무와 어학연수 및 해외취업 등으로 헌혈을 할 수 없었던 4년을 제외하고 매년 10회 이상 헌혈을 통해 사회봉사를 실천했다. 그동안 그가 헌혈한 혈액량은 95ℓ리터로 성인 평균 혈액량인 5ℓ의 19배에 달한다.
안 교도관의 선행은 헌혈에 그치지 않는다. 틈틈이 시간을 내 지역 독거노인 돕기 자원봉사활동을 펼친다. 전주시 법사랑 위원(범죄예방 위원)으로 7년째 활동하며 청소년 선도 및 범죄예방 자원봉사에도 매진하고 있다.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를 통해 국제 빈곤아동 후원을 하고 있으며 매년 법무부 직원 게시판에 공지 글을 올려 불치병과 싸우고 있는 직원에게 헌혈증을 기증해오고 있다.
그는 “1시간만 시간을 내면 불의의 사고나 질병으로 고통 받는 분들을 위해 큰 도움을 드릴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도 정기적인 헌혈을 해 나가면서 헌혈 홍보 활동에도 적극 나서 중·장년층의 헌혈 참여 확대를 이끌어내고 싶다”고 말했다.
박용근 기자 yk2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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