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리포트] 세계 최초 어린이날은 어디?..공휴일 많지만 우울한 독일의 5월

김귀수 2021. 5. 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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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린이날…최초의 어린이날은 터키!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공휴일인 어린이날이 있고 쉬는 날은 아니지만,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이 있습니다. 성년의 날(16일)과 부부의 날(21일)도 5월이죠. 그래도 5월 하면 먼저 떠오르는 건 어린이날일 텐데요, 우리나라 외에도 어린이날을 만들어 기념하고 있는 나라들이 제법 많습니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세계 최초로 어린이날을 만든 나라는 터키라고 합니다. 1927년부터 4월 23일을 어린이날로 지정했는데, 이날은 터키의 독립기념일이기도 합니다. 공휴일입니다.

독일은 연방정부가 지정한 어린이날이 없습니다. 16개 주 가운데 딱 한 곳 튀링겐 주가 9월 20일을 어린이날로 정해 공휴일로 지정했습니다. 통일 이전 동독에서는 6월 1일을 어린이날로 기념했다고 하고, 여전히 구 동독지역에서는 이날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챙겨주고 있다고 합니다.

중국은 구 동독처럼 6월 1일을 아동절로 기념합니다. 6월 1일은 국제 어린이날이라고 하는데 1925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있었던 '아동 복지를 위한 세계 회의'에서 제정됐습니다.

일본은 여자 어린이날과 남자 어린이날이 따로 있습니다. 여자는 3월 3일, 남자는 5월 5일인데, 남자 어린이날은 단오와 겹쳐서 공휴일로 정해져 있습니다.

캐나다는 유엔과 유네스코가 1954년 정한 세계 어린이날인 11월 20일을 어린이날로 기념합니다. 하지만 법정 공휴일도 아니고,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날도 아니랍니다. 유엔의 아동권리협약을 기념하여, 아동과 청소년 인권보호를 생각하는 날이라고 합니다.

인도의 어린이날은 11월 14일, 나이지리아는 5월 27일입니다.

미국은 2001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6월 첫째 주 일요일을 어린이날로 지정했지만 유명무실합니다. 영국도 공식적인 어린이날이 없습니다. 1년 365일이 어린이날이라 그렇다고 합니다.

■독일도 5월에 어버이날, 올해는 공휴일도 사흘…봉쇄 조치로 숙박 여행은 '꿈'

독일에도 어버이날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머니날(Muttertag)'과 '아버지날(Vatertag)'로 나눠서 기념합니다. '어머니날'은 5월 두 번째 일요일, '아버지날'은 '예수승천일'과 같은 날로 공휴일(올해는 5월 13일)입니다. '아버지날'을 공휴일로 정한 게 아니라 공휴일인 '예수 승천일'을 '아버지날'로 한 거죠.

올해 독일의 5월은 국가 공휴일이 제일 많은 달입니다. 노동절(1일), 예수 승천일(13일), 오순절(24일)까지 무려 3일이나 되죠. 예수 승천일과 오순절은 매해 날이 바뀌지만, 요일은 각각 목요일과 월요일입니다. 예수 승천일 다음날인 금요일 휴가를 내면 나흘을 쉴 수 있고, 오순절은 사흘 휴일이 보장되는 겁니다.

독일은 공휴일이 많은 편이 아닙니다. 그리고 대부분 기독교 행사와 관련된 것들입니다. 4월의 부활절, 5월의 오순절, 12월의 크리스마스 등이 대표적입니다. 올해 5월 공휴일 중 기독교와 관련이 없는 휴일은 노동절뿐입니다. 연방 차원에서 공휴일로 지정한 날이 9일인데 이 가운데 새해 첫날, 노동절, 통일의 날(10월 3일)만 비종교적 공휴일입니다.

9개의 공휴일을 포함해 16개 주가 각각의 공휴일을 지정하고 있는데 베를린의 경우 세계 여성의 날(3월 8일)을 공휴일로 정했습니다. 브란덴부르크 등 7개 주는 종교개혁 기념일(10월 31일)을 공휴일로 정하고 있고, 작센주에서는 11월 세 번째 주 수요일 '속죄의 날'이 공휴일입니다.

휴일이 많은 5월은 독일인들에게 본격적인 여행 시즌의 시작입니다. 하지만 올 5월은 조용하게 보낼 듯합니다. 4월 부활절 연휴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연방 정부가 관광 목적의 숙박을 허용하지 않고, 야간 통행금지까지 시행하는 강력한 봉쇄조치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연방정부는 백신 접종자부터 단계적으로 봉쇄 완화 조치를 준비하고 있고, 일부 주에선 숙박 여행 허용을 검토하고 있지만, 최근 1주일간 10만 명당 신규 확진자 수가 여전히 140명대를 나타내고 있어 일상의 회복까지는 여전히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김귀수 기자 (seowoo1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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