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악화→인프라 축소→판매 감소.. 악순환 고리에 빠진 '르·쌍·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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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르노삼성·쌍용차(003620) 등 현대차(005380)·기아(000270)를 제외한 국내 중견 완성차 업체들이 악순환의 고리에 빠졌다.
심각한 판매 부진에 따라 실적이 악화됐고 비용 절감을 위해 직영 서비스센터와 물류센터 등 인프라를 축소하자 다시 차 판매가 감소하는 상황이 이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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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 위축돼 결국 판매에도 부정적
한국GM·르노삼성·쌍용차(003620) 등 현대차(005380)·기아(000270)를 제외한 국내 중견 완성차 업체들이 악순환의 고리에 빠졌다. 심각한 판매 부진에 따라 실적이 악화됐고 비용 절감을 위해 직영 서비스센터와 물류센터 등 인프라를 축소하자 다시 차 판매가 감소하는 상황이 이어지는 것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이들 3개 업체의 연간 판매 실적은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지난 2016년 한국GM의 내수 판매량(OEM 수입 포함)은 20만대에 육박했지만, 지난해 10만대 아래로 하락했다. 과거 12만대 이상을 판매한 르노삼성은 지난해 10만대 수준에 그쳤고, 2019년까지 10만대 이상이었던 쌍용차 판매량도 9만대 아래로 떨어졌다. 현대차와 기아의 연간 내수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수입차 브랜드 판매량이 매년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며 자동차 내수 시장이 확대되는 상황을 감안하면 이들의 판매 부진은 심각한 수준이다.
경영난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이들 업체가 내놓은 자구책은 자산 매각이다. 직영 서비스센터나 부품 물류센터를 통폐합하고 관련 자산을 매각해 현금 확보에 나선 것이다. 지난 2019년 인천에 있는 중앙물류센터를 폐쇄한 한국GM은 최근 제주와 창원에 있는 물류센터를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르노삼성은 전국 10곳의 직영 서비스센터 중 인천·창원 사업소의 운영을 중단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앞서 르노삼성은 경영 효율화를 위해 적자 상태인 일산 테크노스테이션(직영서비스점)을 매각했고, 안양연수원과 기흥 물류센터를 폐쇄했다. 르노삼성은 비용 절감을 위해 비핵심자산 매각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또다시 법정관리를 받게 된 쌍용차 역시 현금 확보를 위해 일찌감치 자산 매각에 나섰다. 지난해 서울서비스센터와 부산물류센터를 매각했고, 인재개발원, 천안·영동 물류센터 등 자산 매각을 지속할 방침이다.
문제는 자산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이들 업체의 인프라가 위축된다는 점이다. 비핵심자산이라고는 하지만 완성차 업체의 서비스센터와 물류센터는 제품 생산 효율을 높이고 사후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요한 인프라다. 물류센터나 서비스센터망이 촘촘하게 구축될수록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간이 단축된다. 반대로 이 인프라가 줄어들수록 소비자 불만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는 장기적으로 판매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자산 매각 과정에서 노사 갈등이 악화되는 상황도 부담을 키우고 있다. 한국GM의 자산 매각이 이어지자 미국 본사가 한국에서 사업을 철수하려고 한다는 우려가 계속 제기됐고, 르노삼성 노조는 사측이 일부 직영 서비스센터를 폐쇄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은 데 반발하면서 노사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당장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라 자산 매각은 불가피하겠지만, 생산성과 경쟁력을 낮출 정도로 자산을 매각하면 오히려 더 큰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며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산을 분류해 정리하고, 숨은 비용을 찾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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