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하나 안 오르는게 없다"..목재값 인상에 인테리어 비용 30%↑
원자재 시장 흘러들어간 유동성
미국 중국 경기 회복에 수요 폭발까지
# 직장인 김모(47)씨는 최근 이사를 앞두고 예상한 인테리어 비용보다 30% 가량 초과해 지불하게 생겼다. 목재값 등 자재비가 오르며 인테리어 비용이 덩달아 올라서다. 김씨는 "평당 100만원 정도의 (인테리어) 비용을 생각했는데 120~130만원은 된 것 같다"며 "업체 얘기 들어보니 한달 전만해도 이렇게까지 목재값이 비싸지 않았다는데, 그 상승세가 무서울 뿐이다"고 말했다.
원자재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원유, 철광석 구리 쌀, 밀 가격이 오르더니 최근 에틸렌, 목재값 등이 고공행진 중이다. 원자재와 중간재 가격의 상승세는 고스란히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5월 목재 선물가격이 최근 1000보드피트(bf)당 1420달러 선을 돌파했다. 작년 4월 1일 기준으로 259.80달러였던 것을 감안하면 1년 새 무려 6배 가까이 급등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로나19 이후 미국에서는 교외의 한적한 곳에 단독주택을 찾는 수요가 급증하면서 원자재인 목재값이 크게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플라스틱 제품 원료인 에틸렌 가격은 4월말 기준으로 전년대비 무려 211%나 뛰었다. 각종 의류 소재로 쓰이는 스판덱스 가격은 같은 기간 58% 올랐고 원유와 철광석은 각각 30.26%와 17.98%가 상승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는 각국 정부가 코로나 극복을 위해 푼 천문학적 규모의 돈이 관련 시장으로 빠르게 흘러들어간 영향이 크다. 특히 최근 경기 회복 조짐을 보이는 미국과 중국에서 각종 수요가 폭발하자 원자재값 상승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세는 생필품, 식품과 같은 소비재 가격 인상으로 옮겨 붙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초부터 음식 배달에 필요한 플라스틱 수저나 배달음식용 용기 가격이 5~10% 안팎으로 올랐다. 플라스틱 제품 원료인 에틸렌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에틸렌은 일회용기 뿐 아니라 기저귀, 마스크, 전가기기 등 광범위하게 쓰인다. 따라서 에틸렌이 들어가는 제품 가격은 상승이 불가피하다.
실제로 미국 프록터앤드갬블(P&G)은 오는 9월부터 생리대 기저귀 면도기 등의 가격을 5~10%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생산원가 상승에 따라 판매 가격인상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게 업체들의 입장이다.
목재 공급의 7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가구업체 사정도 이와 다르지 않다. 이미 수입목재 가격 움직임에 따라 많은 가구업체들이 제품 가격을 인상을 했거나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 한 가구업체 관계자는 "대부분 수입 목재에 의존하는 국내 현실상 수입목재 가격 움직임에 제품 가격이 출렁일 수밖에 없다"며 "특히 최근엔 미국과 중국에서 목재 수요가 폭발해 앞으로 더 오를까봐 걱정이다"고 말했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byd@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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