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도 게임하듯.."슬롯카 레이싱 너무 신나"

글·사진 최인진 기자 2021. 5. 4.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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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교육청, 용인에 폐교 개조해 '학생스포츠센터' 운영

[경향신문]

경기도교육청이 용인시 기흥구의 폐교를 리모델링해 만든 경기학생스포츠센터에서 4일 장태영 장학사(경기도교육청 학생건강과)가 자전거와 자동차 경주를 융합한 운동기구인 ‘바이크레이싱 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레이싱·풋살장·미디어실 등
22개 다양한 체험 공간 조성
자전거 타고 페달을 돌리자
눈앞서 슬롯카 경주하듯 질주
운동 모습 촬영·편집도 가능
“즐기면서 건강 유지에 도움”

4일 경기 용인시 기흥구 경기학생스포츠센터 1층 로비에 들어서자 ‘바이크레이싱 존(ZONE)’이 눈에 띄었다. 자전거의 동력을 활용해 슬롯카(미니카) 레이싱 경기를 하는 공간이다. 자전거 페달을 밟자 미니카가 자동차 경주장에 깔린 레일에서 빠른 속도로 움직였다. 혼자 자전거 타기를 하면 지루했을 법한 운동에 게임 요소를 가미해 스포츠 가치를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장윤우군(화성시 예솔초 6학년)은 “자전거를 타고 내가 돌리는 페달의 힘으로 미니카가 움직여 신기했다”면서 “다른 친구들을 더 많이 데리고 와서 자동차 경주를 같이 하고 싶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이 지난 3월부터 경기학생스포츠센터를 건립해 시범 운영하고 있다. 구도심 지역 학생 수 감소로 2019년 폐교한 기흥중학교 건물을 리모델링해 새로운 교육시설로 탈바꿈시켰다. 전국에서 첫 사례다. 정대진 장학사(경기도교육청 학생건강과)는 “이 센터는 학생들이 온라인 게임을 하듯 놀면서 건강 관리를 하고 신체 활동 결과도 기록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첨단 과학기술이 녹아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센터는 4개층(연면적 6495㎡) 규모로, 22개의 다양한 체험·연수·연구 공간으로 조성됐다. 1층에는 바이크레이싱 존·스포츠콤플렉스, 2층에는 미디어실·라커룸, 3층과 4층에는 스포츠 창작실과 원형 경기장·풋살장 등이 있다. 각 공간에 있는 스포츠 종목별 체험 장비들은 카메라나 빔프로젝터 등 디지털 기기와 연결돼 학생들이 친구들과 게임을 하듯 신체 활동을 즐길 수 있다.

각 체험장에서 측정된 학생별 체력과 경기 성과 등은 센터 입장 시 착용한 손목밴드를 통해 저장되고 향후 체력 향상 추이를 장기적으로 비교·관찰할 수 있다. 유튜브 등 영상 제작에 관심이 많은 학생을 위해 활동 모습을 체험장에 설치된 카메라로 촬영한 뒤 편집할 수 있는 시스템도 마련됐다.

체험에 참여한 백서현군(화성시 영천초 4학년)은 “학교에 없는 운동기구들이 많아 재미있었다”며 “그중에서도 각자 키높이에 맞는 농구대에 공을 넣으면 자동으로 점수가 기록되는 스포츠콤플렉스가 정말 신기했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당분간 운영 시간을 오전·오후 각 3시간씩으로 나눠 소규모로 운영하고 있다. 학생과 교사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도 신청하면 이용할 수 있다. 하반기부터는 프로그램 참가 희망 학교를 모집하는 등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센터는 교육청과 지자체가 공동으로 노력해 폐교를 스포츠 시설로 재탄생시킨 전국 최초 사례”라며 “학생, 교사, 주민 모두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자기만의 스포츠를 찾고 건강을 유지하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사진 최인진 기자 ijcho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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