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전부터 예행연습"..北 김정남 암살 비화 공개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북한 김정일의 장남이자 김정은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4년 전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암살됐습니다.
북한은 그 사건이 있기 몇 달 전부터 예행연습까지 시키면서 치밀하게 준비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흐엉 씨가 미스터 와이라는 북한 공작원을 처음 만난 것은 김정남 암살 두 달 전인 2016년 12월이었습니다.
김정남 암살 최소한 두 달 전부터 북한이 암살을 실행할 사람을 물색하고 수 차례 예행연습까지 시킨 것입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북한 김정일의 장남이자 김정은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4년 전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암살됐습니다. 그 사건 이후, 북한 공작원의 사주를 받고 김정남을 숨지게 한 혐의로 여성 2명이 붙잡혔습니다. 이 가운데 수감 생활을 마치고 출소한 베트남 여성 도안 티 흐엉 씨를 SBS가 한국 언론 최초로 만났습니다. 북한은 그 사건이 있기 몇 달 전부터 예행연습까지 시키면서 치밀하게 준비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안정식 북한 전문기자입니다.
<기자>
2017년 2월 13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
베트남인 도안 티 흐엉 씨에게는 잊혀지지 않는 날입니다.
흐엉 씨는 그날 예전처럼 몰래카메라 촬영을 위해 공항에 갔습니다.
[도안 티 흐엉 : 그날도 다른 촬영일과 마찬가지로 재미있는 동영상을 촬영한다고 공항에 갔어요. 너하고 다른 여성 배우가 뒤에서 그 남성 배우를 놀라게 하면 된다고]
미스터 와이로 불렸던 사람은 흐엉 씨에게 예전 촬영 때처럼 손에 무언가를 발라줬습니다.
[도안 티 흐엉 : 보통 그 사람이 오렌지 주스나 베이비 오일을 뿌려줬거든요. 그날도 손을 달라고 하면서 액체를 제 양손에 뿌리고 골고루 발라줬어요. (무슨 물질인지 안 물어봤어요?) 물어보지 않았어요. 전에도 오일을 준 적이 있어서 똑같은 건가 보다…]
김정남은 이날 흐엉 씨와 인도네시아 여성이 얼굴에 바른 맹독성 물질로 사망했습니다.
[칼리드 아부 바카르/말레이시아 경찰청장 (2017년 2월) : (사용된 물질은) VX 신경작용제로 화학무기입니다.]
흐엉 씨는 왜 손에 액체를 바른 뒤 얼굴을 만지라는 이상한 행동을 의심 없이 받아들인 것일까.
흐엉 씨가 미스터 와이라는 북한 공작원을 처음 만난 것은 김정남 암살 두 달 전인 2016년 12월이었습니다.
한국인이라고 밝힌 미스터 와이는 유튜브를 촬영 중이라고 소개했습니다.
[도안 티 흐엉 : 이 커피숍이 직장동료가 (미스터 와이라는) 유튜버 오빠를 소개해 준 장소예요.]
미스터 와이는 암살 사건이 있기 전까지 7~8차례에 걸쳐 흐엉 씨와 몰래카메라 촬영을 했습니다.
[도안 티 흐엉 : 처음 그분과 유튜브 영상을 촬영한 곳이 저 공원이었어요. 그때도 그분이 지목한 사람을 놀라게 했죠.]
촬영은 항상 손에 액체를 바른 뒤 사람 얼굴을 만지는 식이었습니다.
[도안 티 흐엉 : 저도 궁금했죠. 왜 오렌지 주스나 무엇인가를 손에 뿌려야 하나. 의아했어요. (미스터 와이가) 그렇게 하면 더 웃기고 반응이 더 강하게 나온다고 했어요.]
김정남 암살 최소한 두 달 전부터 북한이 암살을 실행할 사람을 물색하고 수 차례 예행연습까지 시킨 것입니다.
2년여의 수감 생활 끝에 석방된 흐엉 씨는 이제 배우의 꿈을 버렸습니다.
악몽이 된 지난 일들.
[도안 티 흐엉 : (수감시설에서) 거의 매일 기도했어요. 고향으로 돌아가게 해 달라고]
자신은 이용당했을 뿐이라면서도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데 대해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도안 티 흐엉 : (피해자 가족과 모든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습니다.]
(영상편집 : 박기덕, CG : 김정은)
안정식 기자cs7922@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썩은 반찬통 씻어라”…왕처럼 군 무료급식소장
- “임혜숙은 '여자 조국', 의혹 종합세트” 쏟아진 맹비난
- “군가를 기도문처럼”…“애인, 다른 사람 만날 것”
- 문 대통령, 모욕죄 고소 취하…“감내하란 지적 수용”
- “샹들리에 8개 집에서 썼다”…박준영, 도자기 의혹 사과
- 멕시코 고가철도 무너져 열차 추락…최소 23명 사망
- “새 시대의 시작” 마블 라인업 발표…반가운 마동석 '눈길'
- 與 대변인 “소화제 먹고도 사망…백신 부작용 '천만분의 1'”
- “나훈아 노래 왜 안 틀어”…택시 기사 폭행한 만취남
- 개 매달고 5km 주행…경찰 “학대 책임 묻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