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총장, 외출막힌 신임장교에 "애인들은 다른 사람 만날 것".."부적절 표현 사과"

홍진아 2021. 5. 4.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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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육군 수장인 육군참모총장이 코로나19로 외출과 외박이 금지된 신임 장교들에게 “애인들은 밖에서 다른 사람을 만나고 있을 것”이라는 말을 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을 견디고 있던 신임 장교들의 사기를 저하시킨 부적절한 발언이라는 지적과 함께, 군 수뇌부의 성 인식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홍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21일,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은 군 훈련시설인 육군 상무대를 찾아 200여 명의 신임 장교들 앞에서 격려 차원의 훈시를 했습니다.

3월부터 외출 외박이 제한돼 미안하다는 말에 이어 문제의 발언이 나왔습니다.

남 총장은 “여러분들이 못 나가는 동안 여러분의 여자친구, 남자친구는 밖에서 다른 사람을 만나고 있을 것” 이라고 말한 뒤 자리를 떴다고 참석자는 전했습니다.

당시 신임 장교들은 코로나19 예방 조치로 입소 뒤 두 달 가까이 외출과 외박이 금지된 상황이었습니다.

[육군 신임 장교/음성변조 : “황당하기도 전에 정말로 제가 잘못들었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아무런 맥락도 없었고 갑자기 그런 말이 튀어나와서 화가 많이 났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남 총장은 사과문을 내고, “경직된 마음을 다독이고, 긴장감을 풀어주기 위해 친구를 예로 든 ‘적절하지 못한 표현’이 언급됐다”고 인정했습니다.

그러면서 “신임장교와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농담으로 보기엔 그 자체로 성인지 감수성이 뒤떨어지는 발언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방혜린/군인권센터 상담팀장 : “이런 부분들이 사실은 군에서 어떤 성인지 감수성의 척도라고 볼 수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경각심을 가져야 되는 거 아니냐...”]

군 인권센터는 또 장성급 지휘관에 대한 성희롱 예방 교육 실태를 재점검하라고 국방부에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영상편집:서정혁/그래픽:고석훈

홍진아 기자 (gi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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