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 이스라엘의 보잉 항공기 개조 시설 생긴다

2021. 5. 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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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에 이스라엘의 국영 방산업체가 보잉 777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항공정비단지가 들어선다. 이로 인해 약 2100개의 일자리가 생기고, 국내 항공기정비(MRO) 산업이 크게 성장할 전망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4일 이스라엘 국영 방산업체인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IAI), 국내의 항공기 유지보수운영 업체인 ‘샤프테크닉스'와 보잉 777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사업을 위한 다자간 협약을 체결했다. IAI는 샤프테크닉스에 기술이전을 해 주고, 합작 법인을 만들어 함께 개조 사업을 할 계획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공항에 대형여객기 2.5대를 수용할 수 있는 격납고를 짓고 합작법인에 임대한다.

이스라엘 벤구리온공항에 위치한 IAI의 정비시설에서 개조된 보잉 777-300ER 화물기.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IAI는 대형기종인 보잉 777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세계 유일의 회사다. 이미 이스라엘에 보잉 777기 개조 공장을 가지고 있고, 멕시코에서는 중형기종인 보잉 767기, 중국에는 소형기종인 보잉 737기 개조 공장을 운영 중이다. 화물기 개조 수요가 계속 늘고 이스라엘 현지 공장의 생산 능력이 포화되면서 이번에 인천에 보잉 777용 새 개조 공장을 만드는 것이다.

여객기는 보통 출고 후 5년, 10년 마다 대대적인 정비를 받는데, 이 때 화물기로 개조하는 경우가 많다. 노후 여객기는 경쟁력이 떨어지는데, 개조 화물기(Converted Freighter)는 가격이 저렴해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대형 항공 물류업체들은 보통 새 화물기보다는 이런 개조 화물기를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인천공항에서 앞으로 개조하게 될 보잉 777-300ER기의 경우 작년까지 총 822대가 출고됐고, 이 중 221대가 2024년부터 노후기로 분류돼 화물기로 개조될 예정이다. 1대당 개조 비용은 110억원으로,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024년부터 2040년까지 총 92대를 개조해 총 1조원의 수출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국내 항공기 개조 산업과, 국가 및 지역경제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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