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백신 결코 만능 해결책 아냐"..교류 재개 차질 예상
"백신 심한 부작용..악성 전염병사태 장기화 불가피"
코로나19 유입경로로 北 "하늘, 땅, 바다" 다시 언급
북중국경 개방과 대외교류 재개에도 영향 줄 듯
'코로나 선수보호' 명분 도쿄 올림픽 불참 재고 불투명
특히 "3년이든 5년이든", "몇달 몇해 앞을 내다보는", "해를 원만히 이어가며 원만히 진행할 수 있게 방역체계", "얼마동안의 전투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악성 비루스와의 간고하고도 지속적인 전쟁" 등과 같은 표현을 쓰며 "비상방역전의 장기화를 기정사실화하고 그에 철저히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함에 따라, 북한의 비상방역 상황이 상당기간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코로나19 방역 문제를 연 이틀 비중 있게 다뤘다.
노동신문은 4일 '악성 전염병 사태의 장기화에 철저히 대처하자'는 제목의 기사에서 코로나19 백신은 "불안과 공포에 시달릴 대로 시달린 전 세계 인류에게 있어서 이 무서운 병마와의 싸움을 끝낼 수 있는 '희망의 빛'으로 간주"되였으나, 이제 "왁찐(백신)이 결코 만능의 해결책이 아니라는 것은 다른 여러 나라의 실태가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다른 나라의 실태'로 인도 사례를 들었다.
"올해 초까지만 하여도 국내에서 생산되는 왁찐(백신)을 다른 나라들에 수출까지 하면서 자국이 기본적으로 악성 비루스를 물리친 것으로 간주한다는데 대하여 숨기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변종 비루스들의 출현과 급속한 전파, 대규모 모임의 허용 등 여러 가지 요인으로 하여 지금 이 나라에서는 다시금 감염자 급증사태가 터졌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3일 동안에 근 100만 명의 감염자가 기록되는 가운데 중증환자들에 대한 산소공급과 침대의 부족 등 보건체계의 마비로 하여 의료상 방조를 미처 받지 못한 수많은 환자들이 매일같이 숨지고 있다"고 참상을 전했다.
신문은 특히 "효능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던 일부 왁찐(백신)들이 심한 부작용을 일으켜 사망자까지 초래된 것으로 하여 여러 나라에서 벌써 그 사용을 중지시켰으며 이미 접종을 마친 사람들 속에서도 악성비루스 감염사례가 확인되고 있다"며, "악성전염병사태의 장기화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미 구축한 방역토대와 경험에 기초하여 비상방역사업을 더욱 치밀하게, 해를 이어가며 원만히 진행할 수 있게 방역체계를 우리 식으로 완성하여야 한다"며, "하늘, 땅, 바다가 그대로 악성비루스의 유입과 전파를 차단하기 위한 첨예한 전장으로 되고 있는 상황에서 비상방역사업의 주인이 따로 있고 관조자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신문은 이어 8차 당 대회에서 제시된 정비전략과 보강전략의 철저한 관철을 촉구하며 "인민생활향상에 실질적으로 이바지할 수 있는 성과들이 도처에서 이룩되면 우리는 3년이든 5년이든 악성 비루스와의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동신문은 특히 '방역위기의식을 철저히 견지하자'는 기사에서 "수백만의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악마의 비루스가 지금 이 시각도 안일 해이된 틈을 노리고 있다는 것을 순간도 잊지 말아야 한다"며, "모든 일군들과 당원들과 근로자들은 최대의 경각심과 경계심을 철저히 견지하며 비상방역사업에 보다 적극적으로 떨쳐나섬으로써 조국과 인민의 안녕을 믿음직하게 사수하는데서 공민적 본분을 다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지난해 북중국경을 닫으며 유입경로로 강조했던 "하늘, 땅, 바다"를 언급하는 등 비상 방역의 장기화를 기정사실화함에 따라 향후 북중국경 개방과 대외교류의 재개여부에도 차질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특히 6월 한국에서 열리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예선과 7월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불참하는 이유로 '코로나19 선수 보호'를 내세웠던 만큼, 국제 체육계의 재고요청과 설득노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입장을 바꿀지는 미지수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 노동신문을 보면 코로나19 백신의 부작용을 부각시키고 방역조치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보도를 하고, 또 해당 기사에서 3년이든 5년이든 악성 비루스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음을 강조함으로써 현재의 북한 상황이 길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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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학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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