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한 2천년 전 고대 대추야자 씨앗 싹 틔워 게놈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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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천년 전 유적지에서 발굴된 고대 씨앗으로 싹을 틔워 멸종한 유대 대추야자의 게놈을 완성한 것으로 학계에 보고됐다.
푸루가난 교수는 "대추야자 씨앗이 건조한 환경에서 2천년 이상 살아있다가 DNA 손상이 최소화된 상태로 싹을 틔울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라면서 "'게놈 부활' 접근법은 유대 대추야자처럼 멸종하거나 과거에 있던 종의 유전자와 진화를 연구하는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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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약 2천년 전 유적지에서 발굴된 고대 씨앗으로 싹을 틔워 멸종한 유대 대추야자의 게놈을 완성한 것으로 학계에 보고됐다.
미국 뉴욕대학에 따르면 아부다비 뉴욕대(NYUAD) '게놈 및 시스템 생물학 센터' 연구진들은 레반트 지역 남부의 유적지에서 발굴된 대추야자(Phoenix dactylifera) 씨앗을 이용해 게놈 분석한 결과를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NAS) 최신호에 발표했다.
NYUAD 생물학 교수 마이클 푸루가난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현재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요르단 일대 고대 유적지에서 발굴한 35개의 대추야자 씨앗 중 7개를 발아시켜 유전자 분석까지 해냈다. 고대 씨앗을 싹 틔워 게놈 분석까지 마친 "게놈 부활"(resurrection genomics)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씨앗들은 방사성 탄소 연대 추정 결과, 기원전 4세기에서 2세기 사이에 유대인이 키운 대추야자에서 결실된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팀은 수세기 전까지 번성하다 사라진 유대 대추야자의 싹을 틔워 키우면서 이를 시료로 전장 유전체 분석을 해 현존하는 대추야자 품종들과 비교했다.
그 결과, 기원전 1세기 이전 유대 대추야자들은 현재 서아시아에서 재배되는 품종과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기원전 2세기~2세기의 유대 대추야자는 크레타섬 야생 야자인 P. 테오프라스티(theophrasti) 유전자가 섞여 현재 북아프리카에서 재배되는 품종과 유사해 진 것으로 분석됐다. P. 테오프라스티 유전자는 북아프리카 대추야자의 중요한 유전적 특성으로 꼽히고 있다.
연구팀은 이 시기에 유대 대추야자에 P. 테오프라스티 유전자가 섞인 것은 지중해 동부 로마제국의 영향력 확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추야자 열매는 중요한 식량자원으로 고대인들을 먹여살린 생명의 나무로 불린다.
푸루가난 교수는 "대추야자 씨앗이 건조한 환경에서 2천년 이상 살아있다가 DNA 손상이 최소화된 상태로 싹을 틔울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라면서 "'게놈 부활' 접근법은 유대 대추야자처럼 멸종하거나 과거에 있던 종의 유전자와 진화를 연구하는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역사 유적지나 고생물학 발굴지 등에서 나온 고대 씨앗을 싹 틔워 생물학적 물질을 부활시킴으로써 사라진 개체의 게놈을 연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현대 품종에는 없는 유전자를 재발견할 수도 있다"고 했다.
eomn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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