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강남서장이 사망 대학생 친구 아버지?..경찰 "일면식도 없는 사이" [댓글 해설사]

유희곤 기자 2021. 5. 4.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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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년 전 ‘버닝썬 사태’ 당시 지휘 책임을 지고 대기발령 조치됐던 전 서울 강남경찰서장이 반포한강공원에서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씨가 실종 직전 함께 술을 마신 친구의 아버지라는 ‘가짜뉴스’가 확산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4일 “이재훈 전 강남서장은 손씨의 친구인 A씨와 일면식도 없고 A씨의 아버지는 경찰관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전 서장도 기자와 통화하면서 “나는 해당 사건과 전혀 관계없다. 가족도 아들 없이 딸만 둘이고 형이 자녀가 없어서 조카도 없다”며 “아무 관계도 없는데 어디서 소문이 만들어졌는지 안타깝다”고 말했다. 취재 결과 A씨의 아버지는 경찰관이나 변호사가 아닌 전혀 다른 분야에 종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전 서장은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이 전 서장이 A씨의 외삼촌”이라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아내 형제는 여동생(처제), 남동생(처남)이고 외조카가 모두 4명인데 큰 조카는 초등학교 2학년 학생이고 다른 3명은 모두 유치원생”이라고 말했다.

이 전 서장은 지난 4월30일자로 명예퇴직 후 법무법인 세종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충남고와 경찰대학(7기)을 졸업했고 2018년 8월 강남서장에 부임했다. 2019년 초 버닝썬 사태로 소속 경찰서 경찰관들의 비리 의혹이 불거진 데 이어 남성 경찰관이 여성 피의자를 성폭행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자 그해 6월 대기발령 조치됐다.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경찰청 사이버안전과장과 안보기획관리과장을 지냈다. 2007년 사법연수원을 수료(36기)한 변호사이기도 하다.

이 전 서장의 명예퇴직 사실이 보도된 후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각종 커뮤니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이 전 서장이 A씨의 아버지다’ ‘경찰관이 관련돼 있어 경찰이 손씨 사망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고 있다’는 허위사실이나 추측성 글이 올라오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관련 절차에 따라 사망 경위를 철저히 수사하고 있으며 이 사건과 관련돼 제기되고 있는 여러 의혹들에 대해서도 면밀하게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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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대원들이 지난 4월3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인근에서 실종 닷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씨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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