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실종 늦게 알린 친구, 조문도 안와..아이폰 사라지고 신발은 버려

김자아 기자 2021. 5. 4.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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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잠들었던 대학생 손씨를 찾는 현수막이 서울 반포한강공원에 걸려있다./사진=뉴스1
반포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던 대학생 고(故) 손정민씨(22)가 닷새만에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고인의 아버지 손현씨(50)가 당시 한강공원에 함께 있던 친구 A씨에 대해 서운함을 토로했다. A씨는 정민씨의 실종 당일 신고 있던 자신의 신발을 버렸고, 정민씨의 장례식장을 찾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실종 전 마지막까지 함께 있던 친구…조문은 오지 않았다
손씨 아버지는 지난 3일 서울 강남성모병원에 마련된 빈소에서 "만약 친구가 자기 부모와 통화를 했던 (새벽) 3시30분쯤 내게 연락을 하기만 했어도 정민이는 죽지 않았을 것"이라며 "5시가 넘어도 나와 아내에게 연락을 하지 않은 데에 대한 적어도 사과는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4일 밤 10시30분쯤 만난 정민씨와 A씨는 반포 한강공원에서 함께 술을 마셨다. 다음날인 25일 새벽 1시30분쯤 정민씨는 자신의 어머니와 카카오톡으로 대화를 나눴고, 1시50분쯤에는 휴대폰으로 술자리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했다.

25일 새벽 3시30분에는 친구 A씨가 자신의 어머니와 통화를 하며 "정민이가 취해서 자는데 깨워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했다. 이때 A씨는 자신의 휴대전화를 이용했다.

A씨는 다시 잠이 들었다. 새벽 4시30분쯤 다시 일어난 A씨는 노트북과 핸드폰 등을 챙겨 귀가했다. A씨가 홀로 귀가하는 모습은 반포나들목 CCTV에도 찍혔다. A씨가 일어났을 땐 이미 정민씨가 주변에 없었으며, A씨 가족들은 정민씨를 찾기 위해 다시 한강공원으로 나간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손씨는 "상식적으로 잠들었는데 깨울 수가 없다면 직접 부모에게 전화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왜 바로 전화를 하지 않은 건지, 당시 술에 취해 정신이 없었다고 말하는데 적어도 (A씨의) 부모님이 연락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A씨는 아직까지도 조문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정민씨의 빈소는 지난 1일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발인은 어린이날인 오는 5일이다.

아들 핸드폰 갖고 있던 친구…휴대전화 포렌식 요청
/사진=손정민씨 아버지 손현씨 블로그
한강공원에서 정민씨를 찾지 못한 A씨 가족은 뒤늦게 정민씨 부모에게 연락을 취해 이를 알렸다. 정민씨의 부모가 아들이 사라진 사실을 알게 된 시간은 25일 새벽 5시30분이다.

손씨는 바로 아들을 찾으려 한강으로 나갔고, 정민씨 어머니는 아들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전화를 받은 건 다름아닌 A씨였다.

정민씨의 휴대전화로 전화를 받은 A씨는 집에 와보니 주머니에 손씨의 휴대전화가 들어 있었다며 자신이 왜 손씨의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는지 모른다고 대답한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정민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해당 공원 인근 한강에서 민간구조사와 수색견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손씨에 따르면 정민씨가 물속에서 발견됐을 당시 고인의 몸에선 휴대전화가 발견되지 않았다. 정민씨의 휴대전화 기종은 삼성 갤럭시, A씨의 기종은 애플의 아이폰으로 알려졌다. A씨의 아이폰이 사라진 것이다.

이와 관련 손씨의 아버지는 자신의 블로그 댓글을 통해 "새벽 3시30분에 A가 자기 집에 전화할 땐 자기 폰으로 했다는데 4시30분엔 정민이 핸드폰을 갖고 갔다니 답답하다"고 말했다.

손씨는 서울 서초경찰서에 A씨가 가지고 있던 정민씨의 휴대전화 포렌식을 서울 서초경찰서에 요청했다. 이와 함께 민간 잠수사를 고용해 A씨의 휴대전화를 수색하는 방향을 생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사 대동해 최면수사 받은 친구…신발 더러워져서 버렸다
지난달 29일 경찰이 A씨를 상대로 진행했던 최면수사 당시 A씨는 변호사를 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A씨는 최면수사에서 25일 새벽 2시쯤 동영상을 찍은 이후 정민씨가 넘어졌고, 정민씨를 일으켜 세우느라 바지와 옷에 흙이 많이 묻었다는 얘기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손씨의 아버지가 A씨의 더러워진 옷가지를 확인하려고 했으나, A씨의 아버지는 곧바로 A씨의 신발을 버렸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손씨는 "보통 사람이라면 아내에게 물어보겠다"며 "확인해보겠다고 말할텐데, 0.5초도 안 돼 버렸다고 말했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더러워서 버렸다고도 말을 하는데, 직접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인근을 가봤을 때 진흙이 묻을 곳이 없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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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자아 기자 kimself@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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