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돌아 물어뜯어" 아메리칸 불리, 다른 개 공격 후 피 섞인 침 줄줄(종합)'개는 훌륭하다'

박은해 2021. 5. 3.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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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은해 기자]

초인종만 들으면 폭군으로 변하는 아메리칸 불리 사연이 공개됐다.

5월 3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개는 훌륭하다'에서는 4살 아메리칸 불리, 4살 프렌치 불도그를 함께 키우는 자매 보호자가 출연했다.

오늘의 고민견 아메리칸 불리는 미국 깡패라는 이름처럼 우락부락한 근육질 생김새를 자랑하는 견종. 투견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5대 맹견 아메리칸 스태퍼드셔 테리어와 아메리칸 핏불테리어 교배로 태어난 불리는 두 견종의 공격성을 그대로 물려받아 간혹 심각하게 공격적인 기질을 보이기도.

2019년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아메리칸불리는 맹견이 아니라고 규정했지만 맹견 교배로 만들어진 아메리칸 불리가 맹견이 아닌 것은 아이러니한 상황이었다. 이에 강형욱은 "그런데 맹견이 아니다? 그럼 맹견류라는 걸 만들지 말든지"라며 맹견에 대한 정확한 범위 확립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장도연은 "아메리칸 불리는 90년대 미국에서 태어났다. FCI 협회에 공식 등록되지는 않았다. 등록되려면 고유한 특성, 개체수가 있어야 하는데 그 기준에 부합되지 않아서 들지 못했지만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신다"고 설명했다.

예상과 달리 제작진 첫 방문에 두 마리 강아지는 활기찬 모습이었다. 언니와 동생 보호자는 본가에서 키우던 세 마리 강아지 중 줄리, 마리 두 마리 데리고 독립했다. 언니 보호자는 "줄리가 상대방 반응과 상관없이 무조건 점프한다"며 줄리의 무례한 행동에 관해 설명했다. 언니 보호자 말처럼 줄리는 촬영을 준비하는 제작진에게도 격한 점프를 했다. 언니 보호자는 "좋아해 주시는 분들은 좋아해 주시지만 몸집도 크고 행동도 크니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까 봐 걱정된다"고 털어놓았다.

초인종이 울리자 상황이 급변했다. 동생 보호자에 따르면 줄리는 소리가 들리면 일단 짖고, 문 앞에 있다가 온 집안을 달리기 시작하는데 마리한테 달려간다고. 강형욱은 그런 줄리 모습을 심각하게 바라봤다. 줄리가 마리를 심하게 공격한 적도 있었다고. 당시 보호자들은 외출하고 친구가 집에서 강아지 두 마리와 있었던 상황. 친구는 강아지들을 풀어놓고 배달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보호자 친구는 "초인종 소리를 듣고 그날따라 줄리가 눈이 돌아서 마리를 물어뜯고, 집안을 끌고 다니면서 피를 묻혔다. 하품하며 침을 흘리는데 피 색깔로 침이 흘렀다"며 끔찍했던 상황을 떠올렸다. 마리에게 충격으로 다가온 날, 기억하기 싫은 그 날의 흔적은 여전히 마리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았다. 다리 골절은 피했지만 벌어진 상처 틈으로 염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상태. 악재가 겹쳐 자궁축농증까지 생긴 마리를 보며 자매 보호자는 참담한 심정이었다고.

언니 보호자는 "생각해보니 너무 큰 문제였다. 해결하지 않으면 둘을 떨어뜨려 놔야겠다"고 의지를 다졌고, 장도연과 벤은 이 모습을 안쓰럽게 바라봤다. 줄리와 산책도 쉽지 않았다. 반려견을 통제하지 못하는 보호자가 끌려가는 모습을 보며 강형욱은 "제가 제일 싫어하는 모습이에요"라며 인상을 찌푸렸다. 줄리는 우연히 만난 다른 반려견을 보고 엎드려 시선 고정했다. 공격성이 내재된 행동이었다. 자매 보호자는 다른 반려견을 피해 밤 시간에 주로 산책한다고. 동생 보호자는 "마리는 다른 강아지들과 잘 어울리는데 줄리는 그게 잘 안 된다. 줄리가 다른 반려견이 있는 곳에서도 마음껏 놀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문제 상황을 지켜본 이경규는 "마리는 사주가 안 좋아요. 아메리칸 불리를 만났다는 것 자체가 사주가 안 좋아요"라고 평했다. 장도연은 "아까 마리가 펜스 안에서 바들바들 떠는 모습 보니까 안쓰럽더라"며 울상을 지었다. 강형욱은 "초인종 소리가 공포영화에서 시그널 같은 소리다. 줄리가 미치고 마리를 공격하는 소리가 된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사진=KBS 2TV '개는 훌륭하다' 방송화면 캡처)

뉴스엔 박은해 pe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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