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김종삼..탄생 100주년 文人들 기념제 열린다
1921년생 시인·작가 8인 기려
1921년생들은 한국 근현대사 풍파를 온 몸으로 받아낸 세대 중 하나다. 일본의 식민지 국민으로 태어났고, 만주사변·제2차 세계대전·광복·한국전쟁 등 역사의 굴곡에 있었다. 그 과정에서 소설가 장용학과 이병주는 일제에 의해 학도병으로 징집되기도 했으며, 소설가 김광식과 시인 김수영은 징집을 피해 만주로 도피했다. 이런 시련들 속에서 영근 작품들은 한국 문학의 훌륭한 자산이 됐다.
이들을 기리는 '2021년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가 오는 13일부터 열린다. 대산문화재단과 한국작가회의가 공동 개최하는 행사로 김광식·김수영·김종삼·류주현·박태진·이병주·장용학·조병학 등 1921년생 시인·소설가 8명이 대상 작가다. 곽효환 대산문화재단 경영임원은 "가장 언어적으로 궁핍했지만 가장 언어의 최전선에서 봉사해야 했던 분들"이라고 작가들을 소개했다. 1950~1960년대가 주 활동 시기였던 이들의 문학은 전쟁과 분단, 민족문제, 시민사회 건설, 자본주의적 근대화 등을 다룬다.
심포지엄 '시민의 탄생, 사랑의 언어'를 시작으로 김수영 탄생 100주년 시그림전, 탄생 100주년 시인 기념 학술대회,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 논문집 발간 등이 진행된다. 심포지엄은 13일 오전 10시 광화문 교보빌딩 컨벤션홀에서 열린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심포지엄 세션별 청중은 30명 이내로 제한된다. 대상문인들 작품을 낭독하는 '문학의 밤' 행사도 있다. 이튿날 오후 7시 전태일기념관에서 진행되는 이 행사는 유튜브로도 생중계될 예정이다.
2001년 첫발을 내디딘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는 올해로 20주년을 맞는다. 문학관의 차이, 문학사를 바라보는 입장의 차이, 정치적 차이 등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근대 문인들이 선택 또는 배제되면서 같이 조명받을 공론의 장이 없었던 점을 극복하고, 작가들의 문학적 공과 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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