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일성 회고록' 국내 출판 논란에 "출판 언론 자유 없다" 비난
북한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3일 "남조선(남한)에서 수령님의 회고록이 출판돼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며 "상식을 초월하는 비정상적인 사태들이 빚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민족끼리는 "법조계와 보수 언론이 보안법 위법, 이적물 등 히스테리적 광기를 부리고 있다"면서 "당국자들 역시 출판사에 대한 조사를 벌여 회고록 출판과 보급을 막아보려 책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정의와 진리가 말살된 암흑의 땅, 참다운 언론의 자유마저 무참히 유린당하는 민주주의 폐허지대 자화상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중국 진나라 때 사상서적이 불타고 유학자들이 생매장 당한 '분서갱유' 사건을 언급하면서 "언론의 자유와 출판의 자유는 인간이 누려야 할 자유 중에서도 가장 초보적인 것"이라고도 했다.
이 책은 지난 1992년 김 주석의 80번째 생일을 맞아 대외선전용으로 발간됐다. 출판사 민족사랑방은 지난달 1일 편집없이 이 책의 원전을 총 8권짜리 세트(가격 28만원)로 출간했다가 국가보안법 위반 논란에 휩싸였다. 민족사랑방은 사단법인 남북민간교류협의회 이사장을 지낸 김승균(83)씨가 지난해 11월 출판사로 등록했다.
일부 시민단체는 법원에 책 판매와 배포를 금지하는 가처분 신청을 냈으며 대법원은 이 책을 이적표현물로 보는 것이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또한, 출간을 목적으로 국내에 도서 반입을 승인한 적이 없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교보문고 등 대형서점은 이 책의 판매를 중단하고 온라인몰에서도 검색되지 않도록 했다. 고발장을 접수한 경찰은 수사에 들어갔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bykj@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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