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아작, 장강명 작가 등에 계약금·인세 미지급 사과

장병호 2021. 5. 3.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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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소설(SF) 전문 출판사 아작이 계약을 맺은 작가들에게 계약금과 인세 지급을 누락하고, 작가 허락없이 무단으로 오디오북을 발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작은 지난 1일 박은주 대표 명의로 자사 블로그에 올린 '장강명 작가 및 저자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

해당 글에 따르면 아작은 2019년 소설가 장강명의 소설집 '지극히 사적인 초능력'을 출간하면서 작가에게 계약금과 인세를 지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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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블로그 통해 사과문 발표
판매내역 알리지 않고 오디오북 무단 제작
장강명 작가 "출판계 감시 감독 강화 필요"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과학소설(SF) 전문 출판사 아작이 계약을 맺은 작가들에게 계약금과 인세 지급을 누락하고, 작가 허락없이 무단으로 오디오북을 발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소설가 장강명의 ‘지극히 사적인 초능력’ 표지(사진=아작)
아작은 지난 1일 박은주 대표 명의로 자사 블로그에 올린 ‘장강명 작가 및 저자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밝혔다.

해당 글에 따르면 아작은 2019년 소설가 장강명의 소설집 ‘지극히 사적인 초능력’을 출간하면서 작가에게 계약금과 인세를 지급하지 않았다. 판매 내역도 작가에게 알리지 않았고, 작가와 상의없이 오디오북을 제작해 판매했다.

아작은 장강명 작가 외에도 계약을 맺은 다른 작가들에게 구체적인 판매내역을 보고하지 않았고, 인세 지급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 아작은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작가들에게 사과했다.

아작은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제시한 ‘출판 표준 계약서’로 모든 출판 계약을 맺고,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오는 9월부터 운영하는 ‘출판유통통합전산망’에 가입해 도서의 생산, 유통, 판매까지 전 과정을 저자들과 공유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관련해 장강명 작가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사과를 받아들인다”면서도 “신뢰 관계를 이어가기 어려워 출판계약은 해지하고 책은 당분간 절판 상태로 둘 생각”이라고 밝혔다.

장강명 작가는 “한국 영화는 전국 관객이 몇 명인지 실시간으로 집계되고 공개되는데, 작가들은 자기 책이 얼마나 팔리는지 출판사에 의존하는 것 외에 알 방법이 없다”며 “정부가 나서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효과가 불분명한 예산 나눠주기식 지원 사업을 지양하고, 대신 출판계 인프라를 개선하고 감시 감독을 강화하고 인세 지급 누락과 2차 저작권 침해, 그 외 계약 위반을 신고하고 상담할 수 있는 상설 전문센터를 두면 좋겠다”면서 “600억 원짜리 국립한국문학관을 짓는 것보다 이게 한국 문학에 더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출판사와 서점들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준비 중인 출판유통통합전산망에 가입할 것을 촉구한다”며 “개인적으로 출판유통통합전산망에 가입하지 않는 출판사와는 앞으로 계약하지 않으려 한다”고 강조했다.

장병호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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