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이룬 '타이거 키드' 샘 번스..76번째 도전 만에 감격의 첫 우승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2021. 5. 3.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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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샘 번스가 3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 하버의 이니스브룩 리조트 코퍼헤드 코스에서 열린 PGA 투어 발스파 챔피언십에서 데뷔 첫 우승을 달성한 뒤 아내와 뜨거운 포옹을 하고 있다.AFP|연합뉴스


‘타이거 키드’ 샘 번스(25·미국)가 미국남자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생애 첫 승을 신고했다.

번스는 3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 하버의 이니스브룩 리조트 코퍼헤드 코스(파71·7340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발스파 챔피언십(총상금 690만 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267타를 기록한 번스는 버디 4개, 보기 2개, 더블 보기 1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한 키건 브래들리를 3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124만2000달러.

2017년 10월 PGA 투어에 데뷔한 번스는 76번째 대회 만에 감격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17년 대학골프 최고 선수에게 주어지는 잭 니클라우스상을 수상한 번스는 2018년 혼다 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같은 조로 플레이한 타이거 우즈를 압도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번스는 우즈의 경기를 보고 자라며 골프의 꿈을 키운 타이거 키드였다. 우상과의 첫 대면에서 번스는 68타를 쳐 70타를 친 우즈보다 더 잘쳤다.

그 이후 번스는 늘 유망주로 우승 가능성이 주목받았지만 마지막 결실을 맺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비빈트 휴스턴오픈과 지난 2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려 첫 우승을 눈앞에 뒀지만 막판에 무너졌다. 특히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선 4라운드 9번홀까지 4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3타 차 선두를 달렸지만 후반에만 3개의 보기를 하면서 한 타 차로 연장에 나가지 못했다. 번스는 “과거의 그 순간들은 여러분을 시험하고 여러분은 그것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운다”라고 말했다.

번스는 과연 세 번째 찾아온 기회까지 놓치지는 않았다.

브래들리와 공동 선두로 4라운드를 맞은 번스는 전반 버디 3개, 보기 1개로 2타를 줄여 버디 4개, 보기 1개로 3타를 줄인 브래들리에게 1타 뒤졌다. 번스가 파5 11번홀 버디로 반격을 하며 다시 공동 선두로 올라서자 브래들리가 파3 13번홀에서 무너졌다. 티샷이 물에 빠진 브래들리는 벌타를 먹고 친 세 번째 샷을 그린에 올렸지만 2퍼트로 더블 보기를 기록했다. 번스는 기회를 놓치지 않고 파5 14번홀에서 세 번째 샷을 홀에 붙이는 완벽한 샷으로 버디를 잡아내며 브래들리와의 격차를 3타로 벌렸다. 번스는 파3 15번홀에서 보기를 했지만 16번홀에서 바로 버디로 바운스백을 하며 4타 차까지 달아나 승부를 결정지었다. 마지막 홀에서 보기 퍼트를 한 뒤 캐디와 격한 포옹을 나눈 번스의 눈가가 금세 붉어졌다.

“이것은 정말 꿈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번스가 말했다.

임성재와 이경훈은 나란히 이븐파를 쳐 합계 4언더파 280타 공동 29위를 차지했다. 세계랭킹 2위 저스틴 토머스는 7언더파 277타 공동 13위,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은 2언더파 282타 공동 48위에 각각 머물렀다.

류형열 선임기자 rh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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