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부터 공매도 부분 재개..시총 대비 잔고 비중은 롯데관광개발·호텔신라·셀트리온 순

김현주 2021. 5. 2.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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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200 구성 종목 중 두산인프라코어·LG디스플레이도 공매도 잔고 비중 커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지난달 27일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 사무소에서 열린 공매도 재개 관련 현장 모의시험을 참관하면서 질문하고 있다. 금융위원회 제공
 
3일부터 공매도가 부분적으로 재개됨에 따라 종목별로 어떤 영향을 줄지 투자자의 관심이 많다. 공매도 대상인 대형주 중 잔고 비중이 크거나 대차거래 잔고가 증가한 종목 등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증권가의 공통된 시각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현재 코스피200 지수 구성 종목 중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잔고 비중(공매도 잔고 수량/상장주식 수)이 가장 큰 종목은 롯데관광개발로 6.69%에 달한다. 이어 호텔신라(3.17%)와 셀트리온(2.72%), 두산인프라코어(2.63%), LG디스플레이(1.42%) 등이 뒤를 이었다. 코스닥150 지수 구성종목 중에서는 케이엠더블유(4.87%), 에이치엘비(4.62%), 상상인(2.21%), 톱텍(2.15%), 국일제지(2.00%) 순이었다. 이들 종목은 지난해 3월 금지조치 직전에도 공매도 잔고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었다.

공매도 잔고 비중보다 대차거래 잔고 변화에 더 주목해야 한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대차거래란 주식을 보유한 기관이 이를 차입하려는 기관 등에 수수료를 받고 빌려준 뒤 나중에 돌려받기로 약정하는 거래를 가리킨다. 국내에선 주식을 빌리지 않고서는 공매도를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어 공매도가 늘기 전 대차거래도 증가할 수밖에 없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연합뉴스에 “국내 증시에선 대차거래 잔고와 공매도의 연관성이 높다”며 ”무차입 공매도가 허용되지 않아 대차거래가 필수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차거래 잔고 비중이 상승한 업종이나 기업은 유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들어서는 통신과 미디어, 필수 소비재, 정보기술(IT) 가전, 유통 등의 업종에서 대차 잔고 비중의 상승폭이 컸었다.

최근 대차 잔고가 급증한 종목도 요주의 대상이다.

지난달 26일 기준 코스피200 종목 가운데 대차 잔고에서 최근 20거래일의 대차 비중이 큰 종목은 한화시스템(90.7%)과 CJ CGV(80.2%), 카카오(77.2%), 하이브(45.8%), SK바이오팜(37.6%) 등 순이었다. 코스닥150 종목 중에서는 고영과 에이치엘비, 에이스테크, 알테오젠, 서울바이오시스 등이 대차 잔고 중 최근 20거래일 증가분 비중이 컸다.

다만 대차거래 잔고가 늘었다고 해서 반드시 주가가 약세 압력에 노출됐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반론도 있다. 

이나예·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합뉴스에 “대차거래 잔고의 연간 증감률과 주가 수익률 간 역사적 상관관계는 유의미한 수준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주가가 기초여건(펀더멘털) 대비 과도하게 오른 게 아닌지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조언이다. 실제로 대차거래는 공매도 외에도 상장지수펀드(ETF) 설정 및 환매, 환매조건부채권(Repo) 거래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는 만큼 잔고 증감이 곧 공매도 증감은 아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공매도 재개 대상 중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은 종목은 알테오젠(919배)과 에스티팜(247배), 삼성바이오로직스(140배), 두산퓨얼셀(118배), 메디톡스(101배), 포스코케미칼(99배), 엘앤에프(88배), 카카오(76배), 한미약품(72배), 녹십(60배) 등이다. 일반적으로 PER이 높은 종목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연합뉴스에 “현재 가장 이른 시점에서 확인할 수 있는 펀더멘털 지표는 1분기 실적”이라며 이 성적표가 기대에 못 미치는 이른바 ‘어닝쇼크’ 기업이 공매도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기관과 외국인의 공매도 선행 지표로 여겨지는 대차거래 잔고는 올해 들어 최대로 증가했다. 지난달 말 현재 대차거래 전체 잔고는 56조3405억원으로 올해 중 최대 규모다. 주식 수 기준으로는 14억4251만주인데, 지난달부터 중복 과다 계상을 수정한 만큼 이 역시 올해 들어 최대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대차거래도 지난달 5억364만주로 전월(4억5297만주) 대비 11% 늘었다. 기관·외국인 모두 차입 규모가 커졌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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