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추기경 남긴 800만원..의료진 봉사자 직원에 지역화폐 선물
허연 2021. 5. 2. 16:36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고(故) 정진석 추기경이 통장에 남긴 약 800만원을 지역 화폐로 교환해 치료와 장례 과정에서 수고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선물은 받는 사람은 서울대교구 사제들을 비롯 직원, 의료진, 봉사자, 2005년 그가 직접 설립한 교구 생명위원회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 추기경은 선종이 다가오면서 자신의 마지막 통장 잔고가 치료과정에서 수고하신 의료진과 수녀, 봉사자들에게 전달되기를 희망한 바 있다.
정 추기경은 지난 2월 22일 건강 악화로 입원하면서 자신의 통장 잔액을 꽃동네(2천만원), 명동밥집(1천만원), 서울대교구 성소국(동성고 예비신학생반·2천만원), 교구 청소년 아동신앙교육(1천만원), 정진석 추기경 선교장학회(5천만원)에 모두 기부했다.
이번에 나누어지는 800만원은 선종 직전 두 달동안 추기경 보조금과 보훈처 참전수당 등이 통장에 들어온 것이다.
서울대교구는 "정 추기경은 본인의 유지에 따라 마지막까지 자신이 가진 모든 걸 남김없이 주고 떠났다"며 "선종 직후 각막을 기증했고, 생전에 약속한 대로 병상에 있는 두 달 동안 남아있던 잔액을 모두 소진했다"고 밝혔다.
[허연 문화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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