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적 로테이션' 맨시티, 승리와 휴식 두 마리 토끼 잡다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김현민 2021. 5. 2.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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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시티, 팰리스전 2-0 승
▲ 맨시티, 로드리-칸셀루 두 명 빼고 필드 플레이어 전원 교체
▲ 토레스, 맨시티 선수로는 시즌 6번째 공식 대회 10골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필드 플레이어들 중 2명을 제외한 전원 로테이션을 가동하면서 승리와 주전 선수들 휴식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데 성공했다.

맨시티가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2020/21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이하 PL) 34라운드에서 2-0 승리를 거두었다.

주중 파리 생제르맹(이하 PSG)과 UEFA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 1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 맨시티는 이 경기에서 대대적인 로테이션을 감행했다. 가브리엘 제수스가 최전방에 위치한 가운데 베테랑 공격수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처진 공격수로 나서면서 공격 지원에 나섰고, 라힘 스털링과 페란 토레스가 좌우 측면 공격수로 포진했다. 로드리와 페르난지뉴가 중원을 구축했고, 벤자맹 멘디와 주앙 칸셀루가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다. 아이메릭 라포르트와 나단 아케가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고, 골문은 에데르송 골키퍼가 지켰다.

골키퍼 제외한 맨시티 필드 플레이어 선수들 중 주중 PSG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선수는 로드리와 칸셀루, 두 선수가 전부였다. 그마저도 칸셀루와 로드리 모두 PSG와의 1차전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기에 2차전에선 벤치를 지킬 가능성이 있다는 예상들이 나오고 있는 선수들이다. 즉 맨시티는 오는 5월 5일(한국 시간 기준) 새벽에 있을 PSG와의 2차전에 대비해 주축 선수들에게 대대적으로 휴식을 부여하면서 백업 선수들에게 경기 감각을 더해주었다.


선수 변동폭이 크게 발생하면서 발을 자주 맞춰보지 못한 선수들이 나온 만큼 맨시티는 전반전엔 다소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로 인해 맨시티는 전반전만 놓고 보면 슈팅 숫자에서 5대6으로 홈팀 팰리스에게 비록 하나 차이긴 하더라도 열세를 보이고 있었다.

하지만 로드리와 칸셀루는 이번 시즌 팀에서 주전으로 뛰고 있는 선수들이고, 아구에로와 페르난지뉴, 라포르트는 오랜 기간 맨시티에서 주전으로 활약했던 선수들이다. 당연히 시간이 지날수록 이들의 호흡이 맞아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후반전은 맨시티의 압도적인 우세 속에서 진행됐다. 후반전만 놓고 보면 맨시티가 슈팅 숫자에서 15대3으로 정확하게 5배가 더 많았다.

이 과정에서 맨시티는 후반 12분경, 수비 사이를 파고 드는 멘디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아구에로가 감각적인 볼터치로 받아낸 후 반박자 빠른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앞서나갔다. 선제골이 나오고 곧바로 1분 만에 스털링의 패스가 수비 맞고 굴절된 걸 토레스가 수비수를 앞에 둔 상태에서 다리 사이를 파고 드는 정교한 슈팅으로 골을 추가했다.

이후에도 맨시티는 골을 추가할 수 있었으나 후반 17분경 스털링의 슈팅이 골대 맞고 나가는 불운이 있었고, 후반 19분경엔 제수스와 라포르트의 연이은 골문 앞 슈팅이 상대 수비의 육탄 방어에 막혔다. 후반 28분경 칸셀루의 슈팅과 후반 35분경 스털링의 슈팅은 아슬아슬하게 골대를 빗나갔다. 이대로 경기는 2-0, 맨시티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맨시티는 팰리스전 승리로 25승 5무 4패 승점 80점을 획득하면서 2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67점)보다 1경기를 더 치르긴 했으나 승점 13점 차 1위를 독주하는 데 성공했다. 맨유가 3일 새벽(한국 시간)에 있을 리버풀과의 라이벌 매치에서 패한다면 조기에 PL 우승을 확정짓게 되는 맨시티이다.

승리보다도 더 기쁜 사실은 바로 주전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면서 백업 선수들에게 경기 감각을 더해주었다는 데에 있다. 이 경기에서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는 바로 토레스였다. 그는 출전 선수들 중 가장 많은 4회의 찬스메이킹과 2회의 드리블 돌파를 성공시켰고, 골을 추가하면서 맨시티 선수로는 6번째로 공식 대회 두 자릿수 득점자(10골)로 등극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앞으로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었다.

이번 시즌 내내 잦은 부상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던 아구에로도 2달 만에 골을 신고했다. 멘디는 장기인 크로스로 아구에로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고, 페르난지뉴는 건재함을 과시했다. 제수스와 스털링이 고질적인 결정력 문제를 드러낸 걸 제외하면(스털링이 7회, 제수스가 3회의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은 고사하고 유효 슈팅마저 단 하나도 없었다) 백업 선수들의 능력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이제 맨시티는 주중, PSG와 챔피언스 리그 준결승 2차전 홈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이 경기에선 에이스 케빈 데 브라이너를 비롯해 일카이 귄도안과 후벵 디아스, 베르나르두 실바, 리야드 마레즈, 존 스톤스, 카일 워커, 필 포든, 올렉산드르 진첸코 같은 휴식을 취한 선수들이 대거 선발로 출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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