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무르익는 양현종 "선발 기회 오면 좋겠지만.."

김희준 2021. 5. 2. 09:5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두 차례 등판서 코치진이 주문한 이닝 소화해 만족"
"커브 아직 완벽하지 않아..완벽해지면 던지겠다"
[서울=뉴시스] 2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화상 인터뷰를 하고 있는 텍사스 레인저스의 양현종. (사진 = MLB 화상 인터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꿈의 무대'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이며 선발 등판의 꿈에 다가가고 있는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이 이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양현종은 2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MLB)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화상 인터뷰에서 선발 등판 가능성에 대해 "당연히 선발 등판 기회가 오면 좋을 것"이라며 "하지만 현재 내 임무는 팀이 힘들 때 보탬이 되는 것이다. 코치진이 준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밝혔다.

MLB에서 두 차례 구원 등판한 양현종은 "코치진이 주문한 이닝을 소화하면서 임무를 완수하고 내려온 것이 만족스럽다"며 "첫 번째 등판보다 두 번째 등판 때 더 편하게 던졌다. 더 편안한 마음으로 더 자신있는 공을 던졌다"고 자평했다.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양현종은 4월 27일 마침내 빅리그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빅리그 콜업 당일인 지난달 27일 LA 에인절스전에서 4⅓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무난한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 1일 보스턴전에서 두 번째 등판에 나선 양현종은 4⅓이닝 무실점으로 쾌투를 펼쳤다.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연달아 쾌투를 선보인 양현종의 선발 전환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에서 선발 투수로 활약한 양현종은 MLB 선발 등판 가능성에 반가운 마음을 드러내면서도 일단 자신의 임무에 충실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다음은 양현종과의 일문일답

-메이저리그에 두 차례 등판한 소감은.

"확실히 첫 경기 때보다 어제 투구가 좋았던 것 같다. 앞으로 경기에 나간다면 지난 경기보다 더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첫 등판과 두 번째 등판 때의 차이점은.

"특별한 차이는 없었다. 그래도 첫 등판보다 두 번째 등판 때 더 편하게 던졌다. 내 공을 던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더 편안한 마음으로 더 자신있는 공을 던진 것 같다."

-불펜 투수들끼리 사이가 좋은 것 같은데 어떤가.

"경기 전에도 그렇고, 경기 중에도 불펜에서 선수들끼리 이야기를 많이 한다. 팀에 어린 선수들이 많다. 내가 느끼기에는 선수들이 자신있게 던진다. 경기 전이나 준비하는 과정에서 대화를 많이 한다. 마무리 투수인 이언 케네디가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고 있다. 분위기가 너무 좋은 것 같다."

-최근 텍사스 불펜 성적이 좋은데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나.

"올 시즌 메이저리그가 처음이라 전에 어땠는지 잘 모르겠다. 동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확실히 분위기가 좋다고 하더라. 내가 비교해서 이야기하기는 조심스럽다."

-선발 가능성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당연히 선발 등판 기회가 온다면 좋겠지만, 내 임무는 팀이 힘들 때 보탬이 되는 것이다. 코치진에서 준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통역이 어떻게 도움이 되나.

"다른 말이 필요없다. 귀와 입이 돼 준다. 같이 생활하고 있는데 잘 지내고 있다. 옆에 있는 통역이 좋다."

-한국에서 외국인 선수 통역을 어떻게 대해주나.

"야구에 대해 선수들보다 잘 알지는 못해 미숙한 점이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 선수들이 많이 알려준다. 통역도 배워가면서 지낸다. 여기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팀 선수들이 잘해주고, 통역도 잘하고 있다. 장난을 하거나 대화를 하면서 가까워진다. 통역도 한 팀의 일원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한국과 미국이 큰 차이가 없는 것 같다."

-한국에서 오랫동안 선발 투수로 뛰다가 메이저리그에서 불펜으로 뛰고 있다. 바뀐 루틴에 어떻게 적응하고 있나. 선발로 나서다가 마무리 투수로 뛰고 있는 케네디가 도움을 주나.

"캠프 때부터 불펜으로 나서 1이닝씩 던지면서 불펜 투수로 뛰는 것에 적응했다. 선발을 하다가 불펜으로 뛰면서 힘든 점은 몸을 빨리 풀어야 하는 것이다. 시간적인 여유가 부족하다. 하지만 보완해야 한다. 캠프 때부터 불펜으로 뛰었기 때문에 현재 특별히 힘든 점은 없다. 나도 케네디의 성적을 봤다. 선발로도 너무 훌륭한 선수였고, 마무리로도 대단한 선수였기 때문에 질문을 많이 했다. 선발과 마무리의 마음가짐이 다르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많이 물었다. 친근하게 잘 답해주고, 마운드에서 자신있게 던지라고 했다. 도움이 정말 많이 된다."

-커브를 잘 안 던지는데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메이저리그라는 큰 무대에서 완벽하게 완성이 되지 않은 구종을 던지는 것이 무리수인 것 같다. 완벽해지면 연습을 많이 해서 던지도록 하겠다."

-공인구 적응의 문제인가.

"캠프 때 던진 그립과 최근 택시 스쿼드에서 코치님에게 받은 그립이 달랐다.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있을 것 같다.

"연락을 자주 하지만 항상 보고 싶다. 가족들은 한국에 대한 생각을 하지 말고, 미국에서 잘 적응하라고 한다. 아내나 가족들이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줘서 잘 이겨내고 있다."

-마운드에 오를 때 국내 팬들의 응원을 생각하나.

"아직까지 한국을 대표해서 던지는 입장은 아니다. 현재로서는 내 공을 던져야하고, 팀에서 인정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면 한국을 대표한다는 책임감을 짊어지고 던지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아직 보직이 결정된 상황이 아니다. 내 공을 팀을 위해 던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두 차례 등판에서 좋았던 점과 아쉬운 점이 있었을텐데 만족스럽다고 느낀 점은.

"코치진이 주문한 이닝을 소화하면서 임무를 완수하고 내려온 것이 만족스럽다. 아직 타자를 압박할 수 있는 구위까지 올라오지 않았다. 이것이 보완할 점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