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문화] '콧대 높은' 영국이 아껴둔 초상화, 국내 첫 나들이

김지선 2021. 5. 1.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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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말 앤 문화 시간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초상화 전문 미술관이죠.

'영국 국립초상화미술관' 소장 작품들이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됩니다.

세계 역사와 문화를 빛낸 인물들이 당대 최고의 화가들 손을 거쳐 화폭에 담겼는데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그림 속 인물과 마주하는 건 어떤 느낌일까요.

김지선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소박한 옷차림에도 또렷이 빛나는 두 눈.

영국이 낳은 최고의 극작가, 영국의 자부심, 셰익스피어입니다.

신이 인간을 창조했다는 믿음에 반기를 든 과학자, 찰스 다윈.

'만유인력의 법칙' 아이작 뉴턴.

영국 국립초상화미술관에서 볼 수 있었던 작품들이 처음으로 우리나라에서 관객들을 만납니다.

루벤스, 반 다이크 등 당대 최고의 화가들이 그린 것으로 배우 윤여정이 '콧대 높다'고 표현했던 바로 그 영국이 아끼는 명화들입니다.

[윤수민·박지혜/관객 : "'콧대 높다'는 부분에선 자만심이라기보다는 자부할 만큼 유명인들이 많이 배출됐다는 점에서 충분히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는 그런 인상을 받았습니다."]

화가와 모델이 나눈 교감의 결과로 탄생하는 초상화는 권력자들에겐 통치 수단이기도 했습니다.

미혼 여성 군주였던 엘리자베스 1세.

튜더 가문의 상징인 붉은 장미를 손에 쥐고 진주, 불사조 보석으로 치장한 모습으로 흔들림 없이 왕조를 계승할 거란 확신을 드러냈습니다.

한 가족의 가장 빛나는 순간을 기록하고, 떠나간 이의 모습을 대신하기도 합니다.

["Love is a losing game."]

시대가 변하면서 초상화는 그 경계를 확장합니다.

각 분야에서 탁월한 성취를 이룬 생존 인물들을 기록하고, 첨단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하기도 합니다.

[양수미/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 "그 모델이 화가 앞에 서 있었을 그 순간을 한번 떠올리면서 보신다면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 그림 속의 인물과 직접 대화할 수 있는 그런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거예요."]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진 시대, 한국을 찾아온 76명의 초상화가 더 반가운 이유이기도 합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

촬영기자:김보현/영상편집:김근환

김지선 기자 (3rdl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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