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오르겠지"..서학개미, 이달 게임스톱 더 샀다

고득관 2021. 5. 1.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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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32억원 순매수..전월比 4배 껑충
거래량 급감에도 '또 오르겠지' 추가매수
"개미야 도와줘" 미국 개인투자자도 SOS
[출처 : 연합뉴스]
공매도 기관투자자와 미국 개인 투자자간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게임스톱의 이상급등 사태가 벌어진 지 석달 가량이 지났지만 서학개미(해외주식 투자자)들은 게임스톱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게임스톱 주가가 이상급등 사태 이후에도 여전히 고공비행을 하고 있는 가운데 서학개미들의 게임스톱 순매수량이 전달에 비해 오히려 증가했다.

서학개미, 4월 게임스톱 132억원 순매수...두달째 "사자"

3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국내 투자자는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게임스톱 주식을 1197만달러(한화 약 132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달 262만달러(29억원)에 비해 4배 가량 급증한 규모다. 서학개미들은 지난 1월과 2월에는 게임스톱 주식을 순매도했다. 그러다 3월에 순매수로 돌아섰고 4월에는 그 규모가 더 커진 것이다.

서학개미의 게임스톱 거래량 자체는 급감하고 있다. 투자자의 관심에서 점차 멀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게임스톱의 매수 결제와 매도 결제를 합한 총 거래량은 1월 3억956만달러(3428억원)에서 2월 30억2747만달러(3조3535억원)로 폭증했고 3월 18억6582만달러(2조665억원)으로 꺾였다가 이달에는 4억3072만달러(4770억원)까지 줄었다. 하지만 급등 사태가 있었던 지난 1월보다도 여전히 많은 금액이다. 뉴욕증시에서 게임스톱의 4월 전체 거래량이 지난 1월 대비 86.7% 급감한 것과 대비된다.


20달러→483달러→50달러→348달러→176달러

게임스톱은 비디오게임 전문 소매점 체인이다. 모바일게임이 대중화되면서 사실상 사양의 길을 걷고 있었다. 이에 따라 글로벌 헤지펀드들이 대규모 공매도 투자를 벌였고 이에 맞서 미국 개인 투자자들이 이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수하면서 주가가 폭등했다.

지난 1월 12일 19.95달러이던 주가는 25일 장중 159달러까지 올랐다. 사흘 뒤인 28일에는 장중 483달러까지 올라 연초 대비 246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28일에는 265달러에서 출발한 주가가 112달러까지 빠졌다가 483달러까지 오르고 193달러에서 마감하는, 극도의 변동성 장세를 보였다. 28일을 기점으로 게임스톱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개인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이 본격화하면서 주가가 수직 낙하했다. 2월 1일 -30.77%, 2월 2일 -60.00%, 2월 4일 -42.11% 등 폭락장이 이어지면서 주가는 50달러선까지 밀렸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지난 2월 말 게임스톱은 재차 급등해 지난 3월 10일 장중에는 348달러까지 상승했다. 게임스톱은 3월 29일(현지시각) 176.19달러에 마감했다. 여전히 연초 대비 835%나 높은 수준이다.


"여전히 기대감 만으로는 설명하기 힘든 주가"

국내 투자자의 게임스톱 사랑은 미국 개인 투자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서도 유명하다.

지난 1월에도 미국 공매도 세력 공격을 미국 개인 투자자의 유튜브 방송에 한국 투자자들이 몰려들어 이 유튜버가 주가 상승을 기원하며 "영차 영차"를 외치는 모습이 화제가 됐다.

미국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최근 게임스톱이 여전히 공매도로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며 "레딧 게시판에서 코스피 사상 최고치 경신을 이끌고 있는 한국 개미(Ant)들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방법을 묻는 글이 올라왔다"라며 "다른 이용자는 유인원(Ape, 게임스톱 투자자를 빗댄 말)과 개미가 만나 더 강해졌다고 화답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증권가는 여전히 게임스톱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이다. 게임스톱의 목표주가는 여전히 30달러선으로 현 주가와 큰 괴리를 나타내고 있다. 경영진 교체, 자사주 매각을 통한 디지털 전환 비용 확보 등의 노력이 보이긴 하지만 기대감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주가 수준이라는 것이다.

미국 투자전문매체 모틀리풀(The Motely Fool)은 "게임스톱은 회사 장부가치의 25배, 현금흐름의 187배로 거래되고 있다"라며 "레딧 이용자들의 추측과 입증되지 않은 전망에 비해서도 너무 높은 가격"이라고 지적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kdk@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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