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고민 시작..우드워드 감독 "양현종 선발, 미친 소리 아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2021. 5. 1.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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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AP연합뉴스


양현종(33·텍사스)의 2경기 연속 쾌투에 텍사스 구단도 새로운 눈을 뜨기 시작했다.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1일 보스턴전을 마친 뒤 현지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양현종의 선발 등판 가능성에도 문을 열어두고 있다고 시사했다.

텍사스는 이날 선발 아리하라 고헤이가 2.2이닝 만에 홈런 4개로 4안타 2볼넷 6실점을 하자 일찍 강판시키고 3회초 2사 1루에 양현종을 투입했다.

양현종은 7회초까지 4.1이닝을 1안타 1볼넷 4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지난 4월27일 LA 에인절스전에서 역시 선발 조기 강판 사태에서 4.1이닝을 5안타 2실점으로 막은 데 이어 또 한 번 선발이 약한 텍사스의 ‘1+1’ 작전의 두번째 선발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텍사스는 양현종의 호투로 8회초부터 브렛 더 거스를 투입해 나머지 2이닝을 던지게 하며 1-6으로 패한 경기에서 불펜을 아낄 수 있었다.

텍사스 선발진 상황은 심각하다. 빅리그에 등록되자마자 2경기 연속 선발 뒤에서 4.1이닝씩을 훌륭히 채워준 양현종의 호투에 이날 경기 뒤 현지 언론으로부터 자연스럽게 양현종의 보직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이르기는 하지만 혹시 양현종의 선발 투입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건 미친 소리인가’라는 질문에 우드워드 감독은 “전혀 미친 소리가 아니다”고 답했다.

우드워드 감독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오늘 강타선 보스턴 라인업을 상대로 아주 잘 던졌다. 마르티네스에게 유일하게 맞은 안타도 먹힌 타구였다. (양현종의 선발 가능성도) 논의하기에 전혀 이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양현종은 33세의 베테랑 투수다. 단지 빅리그에서 던져본 적이 없었을뿐”이라며 “오늘 리그 최강 타선을 어떻게 상대하는지 보고 싶었다.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호평했다.

이날 선발 아리하라가 2경기 연속 3이닝도 못 던지고 조기강판됐다. 텍사스는 아리하아 부진의 이유를 짚지 못하고 있다. 이에 아리하라에게 휴식을 한 번 주고 그 자리에 양현종을 투입하는 방법은 어떻느냐는 질문도 나왔다. 우드워드 감독은 그 가능성도 차단하지 않았다. 우드워드 감독은 “아직은 어떤 답을 할 수 없지만 분명히 대화를 할 것이고 최선의 선택을 위해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텍사스 구단은 양현종이 KBO리그에서 어떤 경력을 가졌는지 익히 알고 있다. 빅리그에 데뷔한다는 점에서 당장 선발로 보지 않았고 개막 로스터에서 제외했었다. 그러나 이제 빅리그에 등장하자마자 쾌투하는 양현종을 향해 현지 언론들이 반응하고 있다. 텍사스 구단도 고민하기 시작한 듯 보인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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