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환, 이유있던 김영광 브로케미..'배우하길 잘했다' 가슴벅찬 까닭[인터뷰S]

김현록 기자 2021. 5. 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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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최태환. 제공|와이드에스컴퍼니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힘이 된 현장, 보온력이 센 온기를 느낀 현장이었어요."

최태환(32)의 얼굴은 밝았다. KBS2 '안녕 나야'를 마친 뒤, 드라마의 온기가 오래 가고 있다고 했다. 종영 뒤에도 화제를 이어가며 다시보기를 부르고 있는 드라마의 따뜻한 힘이 그에게도 고스란히 미친 듯 했다.

팬들의 성원 속에 막을 내린 '안녕 나야'는 20년 후의 나와 20년 전의 내가 서로에게 전하는 위로가 담긴 판타지 성장 로코. 최태환은 엘리트 비서 차승석 역을 맡았다. 웃는 얼굴과 완벽한 일처리로 김영광이 맡은 유현을 돕지만 알고보면 그를 감시하고 있었던 그 역시 결국엔 따뜻한 본성을 드러내며 참회의 눈물을 힐려 지켜보던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최태환은 "내용도 현장도 따뜻한 드라마였다"며며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셨고, 응원해 주시니까 신나서 더 하고 싶었다"고 했다.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모든 게 좋았던 드라마였어요. 나이대가 다 비슷했다는 느낌이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강희 누나는 한참 위고, 이레는 저보다 한참 아래고 그렇네요.(웃음) 그 정도로 허물없는 드라마였어요. 감독님부터 대선배까지 모두가 하고픈 대로 하라 힘을 주시고. 정말 매일매일 나가고 싶은 현장이었어요. 촬영이 있는 날이면 한참 전에 나가 있곤 했었죠."

'형'이라 부르는 절친 김영광과는 찐친의 기운이 스며든 '리얼 브로케미'로 더 흐뭇함을 안겼다. 장면마다 머리를 맞대고 더 재미있는 장면을 궁리하고, 척 하면 척 하는 대로 주고받으며 생생한 순간들을 만들어냈다. 최태환은 "영광이 형에게 정말 감사했다"며 "주연이라 신경써야 할 게 많을 텐데도 늘 먼저 다가와줬다"고 귀띔했다.

"평소에 가깝다고 현장에서 바쁜 주인공에게 제가 먼저 다가가기가 쉽지 않거든요. 프로들이 모여 있는 일터인데 평소 모습대로 대하는 게 조십스럽기도 하고요. 되려 멀리 거리를 두고 했는데, 형이 먼저 다가와줬어요. 그러다보니까 평소에 주고받는 자연스러운 장난이나 이런 것들이 카메라 앞에서도 구현이 되는 거예요. 저야 너무 신이 났죠."

▲ 배우 최태환. 제공|와이드에스컴퍼니

패션쇼를 누비던 모델에서 시작해 연기에 발을 들인지도 어느덧 8년. 여러 작품에서 다채로운 캐릭터를 선보이며 지금에 왔다. 최태환은 여전히 자신을 채찍질하는 중이다.

"뭔가 연기를 전공한 게 아니다보니, 처음엔 자격지심이 있었던 것 같아요. 모델로서 커리어를 욕보이기 싶은 마음도 있고, 의욕이 앞설 때도 있고. 늘 부족하구나 생각하며 노력해요. 영광이 형도 그렇고, 같은 시기 모델로 활동했던 분들이 많이 스타가 되어 있죠. 한 템포 늦게 시작한 셈인데, 되려 그런 분들이 길을 다졌기 때문에 저도 좋은 시선으로 봐주시는 분들이 계셨던 것 같아요. 그럴 때마다 '열심히 하는 것 밖에 없구나' 하는 결론에 다다르게 됩니다."

'안녕 나야' 현장 역시 스스로를 더욱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됐다. 최태환은 늘 상대를 배려했던 김영광 외에도 10대인 이레의 의욕과 진심, 선배인 음문석의 열린 태도를 보며 놀라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저도 연기에 진심이지만, 동료 선배 후배 다들 연기에 진심이잖아요. 어리지만 집중력있게 준비한 걸 해내는 이레를 보면 '와 멋있다' 하고, 꼼꼼하게 피드백 주시는 선배들을 보면 속으로 감동받고. 그러면서 나는 이렇구나 돌아보며 자극을 받아요. 조급해질 때도 있죠. 하지만 모든 배우가 그렇지 않을까요.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눈여겨보고 인정하고 또 그러면서 내 부족한 면을 찾아가려고 해요."

연기하지 않을 때조자 다른 이들의 연기를 보는 게 일과이자 취미가 됐다는 최태환. 작품을 볼 때도 캐릭터나 배우의 연기에 집중하게 된단다. 그는 "멋진 연기를 볼 때마다 배우라는 직업을 선택하길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저도 아직 도전 중이지 않나. 언젠가 나도 저런 좋은 작품에 함께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면 벅차기도 하다"고 털어놨다.

"스스로 '중고신인'이라는 말을 해요. 어느덧 그런 시기가 됐더라고요. 여러 작품을 했지만 선명하게 기억에 남지 않아서인 것도 같아요. 하지만 이겨내는 것이 저의 일이죠. 어쩌면 그것이 조금은 다른 의미의 가능성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언젠가 기회가 왔을 때, 늘 준비된 사람으로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고요. 차곡차곡 잘 쌓아왔기에 앞으로도 단단하게 보여드릴 수 있는 사람이 되어가겠다고 다짐합니다."

자신을 물건에 비유해달라 했더니, 고심하던 최태환은 "따뜻함이 되고 싶다"는 답을 내놨다. 물건으로 비유하자면 내복 같은 사람이란다. 한 겹이면 모두가 따뜻해지는 내복은 보여주긴 창피할지 몰라도 다들 인정하는 존재라며, 말간 얼굴로 싱긋 웃었다. "내복같은 사람, 괜찮은데요."

▲ 배우 최태환. 제공|와이드에스컴퍼니

최태환의 좌우명은 '좋은 사람, 좋은 배우'다. 수 년 전 어느 선배로부터 들은 그 말이 아직도 가슴에 새겨져 있단다.

"좋은 사람이 정말 멋진 연기를 하는구나, 현장을 다니면서 정말 그런 생각을 하게 돼요. 그리고 삶에서도 좋은 사람이 되어야겠다 다짐하고요. 감동을 전해주는 이야기가 좋거든요. 그런데 제 마음이 움직여요. 저도 그런 감동을 주고 싶고, 주면 좋을 것 같고, 그래서 배우로 살기를 너무 잘했다 싶고. 운 좋게도 좋은 현장에서 일을 많이 하다보니 그 꿈이 흔들리지 않는 것 같아요. 힘을 주신 그 모든 분들께 감사드려요. 앞으로도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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